(9)겨울 골프 스윙교정:피니시의 중요성
02.02 08:49

‘피니시만 봐도 그 샷의 과정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스윙의 마무리인 피니시는 스윙을 어떻게 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아마추어 골퍼들을 보면 연습 스윙을 할 때는 피니시를 취하지만 필드에서는 피니시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피니시는 임팩트에 영향을 미쳐 비거리와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피니시를 생략하면 슬라이스가 나거나 비거리가 현저히 감소하기 때문에 반드시 해줘야 한다.
피니시는 모양에 따라 ‘역 C자형’ 피니시와 ‘I자형’ 피니시 등 2가지로 나뉜다.
몸이 활처럼 휘어지는 역 C자형 피니시는 체중 이동과 클럽 헤드의 원심력을 이용한 클래식한 스윙의 결과로 나오는 동작이다. 하지만 허리에 무리가 많기 가기 때문에 최근에는 몸통 회전을 이용한 I자형 피니시를 더 많이 하는 추세다.
I자형 피니시는 우선 척추축을 세운 상태에서 몸통은 물론 배꼽이 목표 방향 정면으로 향하도록 해준다. 이어 체중을 왼쪽 다리에 실은 채로 굳건히 지탱하면서 상체와 왼쪽 다리가 I자 모양을 이루도록 해주면 된다. 마지막으로 오른쪽 어깨는 턱밑으로 오게 하며 오른쪽 다리는 발뒤꿈치가 들린 상태로 목표 방향을 향하면 된다.
척추축을 세우면서 몸을 I자로 만들 경우 임팩트 전에 상체가 들리면서 토핑이나 슬라이스가 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너무 일찍 헤드업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임팩트 때 볼을 너무 세게 때리려고 온 힘을 다해 스윙을 하면 임팩트 구간에서 스윙 흐름이 끊겨 피니시를 생략하기 쉽다. 이런 경우에는 볼을 제대로 맞힌다는 생각보다는 피니시만 제대로 하겠다는 생각으로 스윙해 보자. 백스윙부터 다운스윙, 임팩트, 폴로스루 그리고 피니시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동작을 부드럽게 이어가며 하나의 동작이 되도록 하면 좋은 스윙을 만들 수 있다.
좋은 피니시를 만들려면 스윙이 안정돼야 하기 때문에 피니시가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스윙도 좋아지기 마련이다. 물론 스윙이 좋으면 피니시도 좋겠지만 그보다는 좋은 피니시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스윙할 때 좋은 스윙이 나올 수 있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