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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칩샷 입스? 역대 최악 라운드 82타

01.31 09:50

타이거 우즈 [골프파일]

타이거 우즈가 프로가 된 후 최악의 스코어를 냈다.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TPC(파71)에서 벌어진 PGA 투어 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 2라운드에서다. 우즈는 보기 6개와 더블보기 2개, 트리플 보기 1개를 범하며 11오버파 82타를 쳤다. 버디는 2개였다. 중간 합계 13오버파 155타로 최하위인 132위다.

동반자였던 조던 스피스는 “보기에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82타는 우즈가 1996년 프로 데뷔 후 최악의 스코어다. 이전까지 우즈의 가장 나쁜 스코어는 2002년 뮤어필드에서 벌어진 디 오픈 3라운드에서 나온 81타였다. 당시엔 비바람이 매우 강했다. 31일은 비가 좀 오긴 했지만 악천후와는 거리가 멀었다. 우즈는 PGA 투어 총 317개 대회, 1109번의 라운드를 했다.

전반 44타를 쳤다. 골프 황제가 아니라 보기플레이어의 스코어다. 2013년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기록했던 9홀 최악의 스코어와 같다. 36홀 13오버파도 우즈의 프로 통산 최악 기록이다. 우즈는 파 5인 15번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했는데 우즈가 파 5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한 건 2000년 이후 두 번째다. 나머지 한 번은 2013년 마스터스에서 공이 핀에 맞으면서 물에 빠지고 잘 못된 드롭으로 벌타까지 받고 자진 실격 요청까지 받았던 이른바 드롭게이트 때였다.

티샷도 좋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문제는 칩샷이었다. 4번 홀에서 약 10야드 칩샷을 남겨두고 날로 공을 쳐 47야드가 지나갔다. 14번홀에서 31야드 칩샷은 19야드 밖에 가지 않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온탕 냉탕에 웨지가 두려워서인지 4번 아이언으로 칩샷을 하기도 했지만 역시 결과는 좋지 못했다. 얇게 친 샷, 뒤땅 등 다양한 칩샷 실수가 나왔다.

우즈는 “과거 스윙과 새 스윙의 혼란 때문에 생긴 실수”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러나 우즈는 지난해부터 칩샷으로 무너지고 있다. 그린 주위에서 롱아이언을 꺼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잘 안된다. 주저하는 모습이 역력하고 두려워하는 느낌도 엿보인다.

칩샷 입스의 가능성이 제기된다. 과거 스윙과 새 스윙의 혼란 때문에 생긴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우즈는 “기술적 패턴이 다르면 믿음이 줄어 들어 어느 정도는 멘탈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기술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불안하면 기술적으로 문제를 푸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우즈는 2개 대회 연속 컷탈락, 3년 연속 시즌 개막전 컷탈락했다.

우즈는 "누구나 이런 날이 올 수 있다. 이것이 골프"라며 "해야 할 일이 많다.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우즈는 다음 주 대회에 나갈 예정이다.

성호준 기자
kar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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