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떨치고 비로소 웃은 렉시 톰슨
05.22 08:47
지난 ANA인스퍼레이션에서 벌타를 받고 준우승을 차지한 렉시 톰슨이 킹스밀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악몽을 떨쳐냈다. 사진 출처 : ⓒGettyImages (Copyright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렉시 톰슨(미국)이 비운을 털어내고 비로서 활짝 웃었다. 톰슨은 22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킹스밀 챔피언십 프레젠티드 바이 JTBC에서 최종 합계 20언더파 대회 최소타 기록을 작성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ANA인스퍼레이션 '벌타 악몽' 후 약 2개월 만에 눈물을 지우고 우승자로 우뚝 섰다. 지난해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 후 15개월 만에 통산 8승째를 챙겼다.
톰슨은 ANA인스퍼레이션 이후 출전 대회였던 텍사스 슛아웃 기자회견에서 "악몽 같았다"고 눈물을 보였다. ANA인스퍼레이션에서 최종 라운드 선두를 달리던 톰슨
은 시청자 제보로 4벌타를 받아 연장 끝에 유소연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톰슨은 벌타의 충격으로 휴식기를 갖고 텍사스 슛아웃에서 복귀한 바 있다.
많은 선수들이 충격적인 일을 겪으면 슬럼프에 빠진다. 김인경이 대표적이다. 김인경은 2012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30cm 파 퍼트를 실패하며 우승컵을 내줬다. 김인경은 이후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넘어지며 4년이 지난 지난해에야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톰슨은 달랐다. 복귀 2경기 만에 우승을 거두며 악몽에서 벗어났다. 그것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필드를 지배했다.
톰슨은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을 거뒀다. 1,2 라운드부터 연속 6타를 줄이며 차이를 크게 벌렸다. 3라운드에서 잠시 주춤했지만 이날 또 다시 6타를 줄이며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 5m 이상의 까다로운 퍼트도 쏙쏙 집어넣는 등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냈다. 전인지가 끝까지 우승 경쟁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톰슨은 대회 내내 최상의 컨디션을 선보였다. 72홀 동안 보기를 단 2개만 범했다. 버디는 22개를 잡아냈다. 그린 적중률이 88.9%에 달할 만큼 정교한 아이언 샷을 선보였다. 그린 적중 시 퍼트 수도 1.65개로 적었다.
톰슨은 ANA 직후 "내 안에 또 다른 강한 모습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톰슨은 본인 말처럼 더 강한 선수로 거듭났다. 선두권에 있을 때도 흔들리지 않는다. 톰슨은 킹스밀 3라운드 경기 후 "항상 같은 마인드와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 루틴대로 서두르지 않고 내 경기에만 집중했다. 캐디와 함께 즐겁게 경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톰슨은 우승 직후 "그동안 힘든 일이 많았는데 캐디가 자신감을 많이 심어줬다. 또 갤러리들이 많은 응원을 보내줘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