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 맹활약 최경주, "꿈을 크게 가져라"
05.19 15:00

47번째 생일을 맞이한 최경주가 후배 골퍼들의 축하 속에 좋은 활약을 펼쳤다.
최경주는 19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하늘코스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11언더파로 2위에 올랐다. 최경주는 이날 컷 통과에 성공해 KPGA투어 최다 연속 컷 통과 타이 기록(29경기)을 세웠다. 2014년 이 대회 우승자 김승혁이 10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고, 어린왕자 송영한이 9언더파 공동 5위다.
최경주는 이 대회 최다 우승자다. 2003년, 2005년, 2008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최경주는 이날 맹활약하며 통산 4번째 우승에 시동을 걸었다. 1라운드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최경주는 이날도 매서운 샷감을 뽐냈다. 이날 최경주의 그린 적중률은 94.4%에 달했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78.57%였고, 퍼트 수는 31개를 기록했다.
10번 홀부터 시작한 최경주는 12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아냈다. 7m 버디 퍼트를 깔끔하게 집어넣었다. 최경주는 기세를 몰아 14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성공시켰다. 18번 홀(파5)에서는 3번째 샷이 통통 튀더니 깃대에 맞고 나왔다. 최경주는 맞고 나온 공을 가볍게 집어 넣었다.
최경주는 후반 1타를 더 줄였다. 1번 홀(파4) 티샷을 홀 2m 안쪽으로 붙인 뒤 버디를 성공시켰다. 3번 홀에서도 6m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트렸다.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다 마지막 9번 홀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쳐 35홀 노보기 행진을 마감했다.
최경주는 홀아웃 후 후배 선수들의 축하를 받았다.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투어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김하늘이 케이크를 들고 나와 최경주의 코에 케이크를 묻히는 등 훈훈한 모습도 연출됐다.
최경주는 라운드 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시차 때문에 잠도 설쳤다. 그러나 기대하고 있는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우승 의지를 다졌다.
최경주는 주니어 선수들에게도 진심어린 조언을 전했다. 최경주는 2007년 최경주 재단을 설립해 어려운 환경에 있는 꿈나무들을 후원해오고 있다. 최경주는 "요즘 선수들은 예전보다 체격 조건이나 기술이 좋다. 자기 관리, 목표 의식에서 차이가 생긴다"며 "행복한 마음으로 즐길 줄 알아야 한다. 꿈을 크게 갖고 최선을 다할 것을 부탁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JTBC골프는 대회 3라운드를 20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