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기록의 사나이' 김시우 "꿈만 같다"
05.15 08:54

김시우(CJ대한통운)가 '최연소 기록 제조기'다운 행보를 이어나갔다.
김시우는 15일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3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21세 10개월 16일의 김시우는 이번 우승으로 2004년 애덤 스콧(호주)이 세웠던 23세 8개월 12일의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김시우는 PGA투어 최연소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2012 퀼리파잉(Q)스쿨에서는 17세 5개월 6일 만에 Q스쿨을 통과하며 최연소 통과자로 이름을 남겼다. 지난해 윈덤 챔피언십에서는 한국 선수 최연소 PGA투어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
그는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페덱스컵 포인트 부문에서 단숨에 21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올 시즌 허리 부상 등으로 고전했던 김시우는 이전까지 톱10 기록이 한 번뿐이라 페덱스컵 포인트 132위로 부진했다. 파머스 인슈어런스 기권 이후 4연속 컷 탈락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전 출전 대회인 취리히 클래식에서도 컷 탈락하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김시우는 피트 다이가 설계한 소그래스 TPC에서 오버파 라운드 없이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준 끝에 두 자릿수 언더파 기록으로 우승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시우는 우승 상금 21억3000만원을 챙겼고, PGA투어 5년 시드권도 획득했다. 또 이번 우승으로 앞으로 3년간 ‘꿈의 무대’인 마스터스에도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최연소 우승이라니 아직 꿈 같고 믿기지 않는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가슴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올 시즌 초에 샷이 안 좋았고, 허리 부상도 있었다. 작년에 우승했던 게 도움이 됐고, 마지막 날 제 플레이를 하려고 했던 게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2016년 윈덤 챔피언십 우승 후 9개월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첫 우승을 한 뒤 많이 힘들었는데 ‘올해 과연 다시 우승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마저 했다. 하지만 이렇게 큰 대회에서 이렇게 빨리 우승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2011년 우승자인 최경주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주니어 시절 당시 최경주 프로님의 우승 장면을 보고 한국 선수도 우승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저도 빨리 소그래스 무대를 밟고 싶었다”며 “최 프로님과 함게 연습 라운드를 하면서 많은 부분들을 배울 수 있었고, 이런 것들이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