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열, 안병훈 웰스파고3R 역전 우승 발판
05.07 06:41

27세 동갑내기 노승열과 안병훈이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노승열은 7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 이글포인트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여 선두 경쟁에 뛰어 들었다. 중간 합계 6언더파로 올라선 노승열은 8언더파 공동 4위로 선두 패트릭 리드(미국)에 2타 차로 따라 붙었다. 안병훈도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3개로 3타를 줄여 5언더파 공동 8위로 올라섰다.
노승열의 정교한 아이언 샷이 돋보였다. 그린을 2번만 놓친 노승열은 그린 적중률 88.9%를 기록했다. 전반에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은 노승열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후반 들어 안정적인 경기를 펼친 노승열은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추가하며 라운드를 마쳤다. 17번 홀에서 4m에 가까운 버디를 낚았다.
2014년 취리히 클래식에서 우승한 노승열은 3년 가까이 우승이 없다. 하지만 올 시즌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공동 8위를 기록하는 등 톱10 2회를 기록하고 있다. 3라운드의 날카로운 아이언 샷에 퍼트만 잘 떨어진다면 우승 경쟁도 가능할 전망이다.
‘빅 벤’ 안병훈은 마지막 홀에서 앨버트로스에 가까운 정교한 샷을 날렸다. 파5 18번 홀 231야드를 남겨두고 롱 아이언을 잡은 안병훈은 과감한 세컨드 샷을 구사했다. 그린 앞 턱에 떨어진 공은 그린 쪽으로 튀어 구르더니 홀컵을 살짝 돌고 나왔다. 만약 그대로 홀로 직행했다면 순식간에 3타를 줄일 수 있는 앨버트로스였다. 안병훈은 가볍게 탭인 이글에 성공하며 5언더파로 대회를 끝냈다. 안병훈의 이 세컨드 샷은 ‘오늘의 샷’으로 꼽히기도 했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도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부상 후 39일 만에 필드에 복귀한 존슨은 세계 1위다운 경기력을 뽐냈다.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존슨은 버디만 5개를 낚으며 4언더파 공동 14위까지 뛰어 올랐다. 순위를 무려 42계단이나 끌어 올렸다. 존슨은 지난 3번의 출전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4개 대회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