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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간 빠르게, R&A 룰 개정 변화 예고

03.02 10:07

골프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꼽힌 슬로우 플레이. 개정되는 룰은 경기 속도를 높이고 어려운 룰을 편리하게 적용하는데 중점이 맞춰진다.

세계 골프 룰을 관장하는 영국왕실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경기 시간을 빠르게 하기 위한 룰 개정 변화를 예고했다.

영국 BBC 등 주요 매체들은 2일 R&A와 USGA가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여 골프 룰을 대폭 개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변화의 골자는 경기 시간을 단축해 골프 경기를 박진감 넘치게 만드는 것이다. 최근 골프계에서는 18홀에 5시간 이상 걸리는 경기 시간과 관련해 지루한 감이 있고 흥미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R&A와 USGA는 시간 단축을 위해 40초 안에 공을 쳐야 한다는 룰을 도입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이와 함께 분실구를 찾는데 허용되는 시간도 현행 5분에서 3분으로 줄이는 것을 감안하고 있다.

로컬 룰을 지정해 대회 조직위원회가 홀마다 최대 타수 한계를 설정하고 경기 진행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한 홀에서 쿼드로플 보기, 일명 양파 이상의 스코어를 최대 타수로 설정한다면 그 이상의 스코어를 기록할 경우 자동으로 다음 홀로 이동해야 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티샷을 친 이후 홀에서 멀리 떨어진 선수부터 볼을 쳤지만 개정 룰은 홀과의 거리에 관계없이 준비된 선수부터 치는 방식도 도입될 전망이다.

경기 시간을 줄이는 방안과 함께 해석이 복잡한 룰을 단순화시키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벙커 등에서 실수로 볼을 건드려도 기존처럼 벌타가 주어지지 않는다. 홀에 깃발이 꽂힌 채로 퍼트를 할 수 있으며 선수들이 셋업을 한 뒤 볼이 움직이더라도 벌타가 부과되지 않는다.

볼을 어깨 높이에서 드롭 하도록 한 조항도 지면에서 훨씬 가깝게 드롭할 수 있도록 규정이 완화될 전망이다.

대한골프협회는 이에 대해 "그동안 골프 규칙은 500페이지 이상의 재정집 분량 그리고 1200여 개의 재정 판례 등이 존재해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너무 어려웠다. 이번 개정 안은 보편적인 단어와 단순한 문장 등을 사용하는 한편 사진, 영상물과 같은 시각적 도구를 활용해 더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개정 룰은 오는 8월까지 선수 및 아마추어 골퍼들의 의견을 수렴해 변경 사항들을 검토한 뒤 내년 초까지 초안이 마련된다. 규칙위원회와 이사회의 승인을 거친 뒤 2018년 말에 완성돼 2019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골프 룰 개정에 대한 의견 제시는 https://www.snapsurveys.com/wh/s.asp?k=148674720575을 통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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