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렛 럼포드, 유럽 수퍼6 퍼스 '역사적 주인공'
02.19 19:00

브렛 럼포드(호주)가 이색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40세의 노장 럼포드는 19일 호주 퍼스의 레이크 카리녑 골프장에서 끝난 유러피언투어 ISPS 한다 월드 수퍼6 퍼스에서 우승했다. 그는 ‘54홀 스트로크+6홀 매치 플레이’ 방식으로 첫 시도된 대회에서 역사적인 주인공이 됐다. 이 방식은 세계 투어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방식이어서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럼포드는 54홀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1~8위 안에 들어 최종일 6홀 매치 플레이 2라운드로 직행했다. 6홀 매치 플레이 4경기를 모두 승리한 럼포드는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자신의 고향인 퍼스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려 더욱 값졌다. 럼포드는 지난 2013년 한국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얼굴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유러피언투어 통산 6승째를 채웠다.
럼포드는 6홀 매치 플레이 결승에서 만 17세의 파차라 콩왓마이(태국)와 우승컵을 놓고 다퉜다. 두 선수의 결승 매치 대진은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변이었다. 만약 콩왓마이가 우승하면 유러피언투어 역사상 두 번째 어린 우승자가 탄생할 수 있었다. 마테오 마나세로(이탈리아)의 17세188일이 역대 최연소 우승인데 콩왓마이의 나이는 17세354일이었다.
럼포드는 상승세의 젊은 선수를 만나 집중력을 끌어 올렸다. 첫 홀에서 버디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2번 홀을 내줘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4번 째 홀에서 럼포드는 버디를 낚았고, 5번째 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솎아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1홀 남기고 2홀 차로 벌어져 럼포드의 우승이 확정 됐다.
이변의 연속이었던 최종일 승부에서 애덤 블랜드(호주)가 3위를 차지했다. 루이 우스트이젠(남아공)은 5-6위 결정전에서 승리해 자존심을 지켰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세계랭킹이 11위로 톱랭커였던 알렉스 노렌(스웨덴)은 24위 안에 들지 못해 6홀 매치 플레이도 치르지 못하고 짐을 싸야 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