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골프의 모델?' 54홀 스트로크+6홀 매치
02.16 10:02

색다른 방식의 골프 경기가 열린다.
16일 호주 퍼스의 레이크 카리녑 골프장에서 개막한 유러피언투어 ISPS 한다 월드 수퍼6 퍼스는 ‘54홀 스트로크+6홀 매치’라는 새로운 포맷을 도입하고 있다. 세계 투어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방식이라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유러피언투어와 아시안투어, 호주프로골프투어 3개 투어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대회다.
먼저 1~2라운드는 36홀 스트로크 플레이를 통해 1차 컷 통과가 결정된다. 공동 65위 내 진입하면 3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어 2라운드까지는 일반 대회 방식과 같다. 3라운드 18홀 경기를 통해 2차 컷 통과 진출자가 결정된다. 하지만 24명만이 2차 컷 통과 대상이라는 점이 다르다. 공동 24위가 여러 명이면 서든데스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마지막 날 총 5번의 6홀 매치를 통해 우승자가 결정된다. 스트로크 플레이 1~8위는 6홀 매치 2라운드로 직행한다. 9~24위 16명이 6홀 매치 플레이로 1라운드를 치르게 된다. 1라운드 승자 8명은 2라운드로 직행한 8명과 6홀 매치 두 번째 경기를 진행한다. 2라운드를 통해 결정되는 8명이 8강전(3라운드), 4강전(4라운드), 결승전(5라운드)을 치르는 방식이다.
마지막 매치 플레이가 진행되는 6개 홀은 파4-2,10,18번 홀, 파3-8,12번 홀, 파5-11번 홀로 구성된다. 지정 홀은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 6홀 매치 플레이에서 승부가 결정나지 않으면 서든데스 플레이오프를 통해 승자를 가린다. 서든데스 플레이오프는 특별히 세팅된 93야드 파3 홀에서 열린다. 18번 홀 페어웨이 옆에 세팅된 이 홀은 18번 홀 그린을 사용한다.
3-4위전과 5~8위 순위 결정전도 별도로 진행된다. 6홀 승부에서 탈락한 9~16위와 17~24위의 순위는 54홀 스트로크 플레이 성적순으로 결정된다.
월드 수퍼6 퍼스의 경기 진행 방식.
스트로크 플레이와 매치 플레이 병행은 US아마추어 선수권과 브리티시 아마추어 선수권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방식이다. 하지만 6홀 매치 플레이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도입됐다. 18홀이 아닌 6홀 플레이라 지루할 틈 없이 승부가 빨리 결정되다는 특징이 있다. 보는 팬 입장에서는 더욱 박진감 있고 흥미로울 수 있다.
전통적인 골프 방식에서는 벗어나지만 6홀 매치 플레이는 플레이 홀이 적어 선수들의 기본 실력과 상관없이 다양한 변수들로 인해 승부가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또 팬들 입장에서는 하루에 많은 경기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짜릿함을 만끽할 수도 있다.
6홀 플레이는 젊은 층을 끌어 들이고 골프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유러피언투어가 선택한 ‘미래의 골프 모델’이다. 키스 펠리 유러피언투어 사무총장은 “골프를 현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혁신적인 포맷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6홀 플레이”라고 말했다.
실험적인 방식이라 선수들 사이에서도 찬반이 갈린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알렉스 노렌(스웨덴)은 “새로운 경기 방식이 팬들의 관심을 끌 것이다. 새로운 시도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니 윌렛은 “한 번의 웃음거리, 축제로는 이 방식이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골프의 고유의 방식과 레이스 투 두바이 산출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JTBC골프는 월드 수퍼6 퍼스 대회 1~4라운드를 16~19일 오후 4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