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투어 개막, 디오픈 티켓 4장 걸린 '기회의 땅'으로
01.18 11:29

‘디 오픈 출전 티켓 4장을 잡아라.’
한국 남자골퍼들이 ‘기회의 땅’에서 2017 시즌을 시작한다. 19일부터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 클럽에서 열리는 SMBC 싱가포르 오픈을 시작으로 2017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개막한다. 싱가포르 오픈은 JGTO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다. 지난해 JGTO 상금랭킹 3위 김경태와 4위 송영한을 비롯해 2016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투어를 점령했던 최진호 등 한국 골퍼들이 대거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디 오픈 출전권 4장이 걸려 있어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애덤 스콧(호주)과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어니 엘스(남아공) 등 톱랭커들도 다수 출전하는 빅매치다. 지난 시즌 챔피언 송영한에게 가장 관심이 쏠린다. 송영한에게 싱가포르 오픈은 인생의 전환점이 된 대회였다. 한국과 일본에서 준우승만 6번 했던 그는 이 대회에서 프로 첫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특히 송영한은 당시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를 따돌리고 우승컵을 따내 화제를 모았다. 송영한은 스피스와 ‘1박2일 우승 결투’를 벌였다. 당시 최종 라운드는 낙뢰로 3홀 남기고 경기가 다음 날로 순연됐다. 16번 홀 3.5m 파 퍼트 앞두고 경기가 중단됐고, 송영한은 다음 날 부담스러운 퍼트를 하게 됐다. 까다로운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해 우승의 디딤돌을 놓았던 송영한은 JTBC골프와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되돌려보면 천운이 따른 것 같다. 결과만 놓고 보는 거지만 만약 경기가 중단되지 않았다면 느낌상 퍼트를 뺐을 것 같다”라고 웃어 넘겼다.
송영한은 2연패 도전을 앞두고 싱글벙글 웃고 있다. 그는 “센토사와 싱가포르에서는 좋은 기억만 가득하다. 스피스를 따돌리고 우승한 뒤 좋은 일만 생겼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기분이 좋기 때문에 2연패에 대한 부담감이 없이 마음도 편안하다”고 밝혔다.
2015년 송영한은 JGTO 신인왕에 올랐다. 지난해 상금랭킹 4위에 오른 그는 이제 상금왕까지 내심 바라보고 있다. JGTO는 세계랭킹 포인트 배점이 크고, 상금도 KPGA에 비해 월등히 많기 때문에 한국 골퍼에게는 ‘기회의 무대’다. 송영한은 “시즌 초에 좋은 성적을 거둬 세계랭킹을 끌어올리고 싶다. 그래야 메이저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며 “올해 목표는 세계랭킹 50위 진입”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지난 시즌 한국 선수들은 JGTO에서 총 8승을 거뒀다. 김경태가 3승으로 가장 많은 승수를 올렸다. 올해 JGTO는 26개 대회 35억9475만 엔(약 371억 원) 규모로 열린다. 지난해 비해 1억1000만 엔이 증액된 규모다. 싱가포르 오픈에 이어 일본 본토 첫 대회는 4월13일부터 열리는 도켄 홈메이트컵이다.
JTBC골프는 이번 대회 1라운드를 19일 오전 10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