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더슨, 리디아 '올해의 7번과 8번 아이언샷' 선정
12.22 12:09

클럽별 ‘올해의 샷’에 19세 동갑내기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이름을 올렸다.
AP통신은 22일(한국시간) 2016년을 되돌아보면서 클럽별 ‘최고의 샷’을 선별해 공개했다. 헨더슨은 7번 아이언, 리디아 고는 8번 아이언 부문 올해의 샷으로 꼽혔다. 헨더슨은 지난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최고의 7번 아이언 샷을 구사했다. 리디아 고와 플레이오프 첫 홀에서 헨더슨이 시도한 세컨드 샷이다. 헤더슨은 7번 아이언으로 핀 1m 내에 붙인 뒤 버디를 낚아 리디아 고를 따돌렸다.
이 샷은 헨더슨의 메이저 첫 승을 이끈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를 상대로 헨더슨은 주눅들지 않고 자신 있는 연장 승부를 펼쳤다. 결국 헨더슨은 리디아 고의 메이저 3연패를 저지하며 LPGA투어의 샛별로 우뚝 섰다.
리디아 고의 8번 아이언 ‘올해의 샷’은 지난 4월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나왔다. 이 샷은 정교함보다는 클럽 선택 과정이 ‘신의 한 수’였다. 리디아 고는 파5 18번 홀에서 세컨드 샷으로 2온을 겨냥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온 시도를 위해서는 워터해저드를 넘겨야 하는 위험이 있었다.
챔피언 조에서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1타 앞선 채 17번 홀에서 경기 중이었다. 이 순간 캐디의 조언이 빛났다. “만약 실수를 하면 우승 기회가 없어진다. 레이업을 해도 버디를 할 충분할 기회가 있다”고 조언한 것. 결국 리디아 고는 8번 아이언으로 안전하고 완벽하게 레이업을 했다. 그리고 웨지로 시도한 세 번째 샷을 핀 30cm 옆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낚았다. 결국 쭈타누깐이 17, 18번 홀에서 연속 보기로 무너져 리디아 고는 1타 차로 우승하며 ‘호수의 연인’이 됐다. 8번 아이언 선택이 ‘신의 한 수’였다.
올해의 드라이버 샷에는 짐 허먼(미국)이 꼽혔다. 지난 4월 PGA투어 셸 휴스턴 오픈에서 허먼이 구사한 18번 홀 드라이브샷이다. 거리상으로는 저스틴 토마스(미국)의 2106 시즌 최장 거리 드라이브샷인 414야드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헨릭 스텐손(스웨덴)에 1타 앞선 채 들어선 18번 홀에서 좁은 페어웨이에 정확하게 티샷을 안착시켰다. 페어웨이 양쪽에는 워터해저드와 아찔한 벙커가 도사리고 있었다.
허먼은 마지막 홀에서 가볍게 파를 낚아 스텐손을 따돌리고 PGA투어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그리고 마스터스 티켓의 마지막 주인공이 됐다. 생애 첫 마스터스 출전의 꿈을 이루게 만든 드라이버 샷이었다.
‘올해의 퍼터’에는 스텐손이 이름이 올렸다. 스텐손은 지난 7월 디 오픈 마지막 라운드 15번 홀에서 15m가 넘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필 미켈슨(미국)의 추격을 따돌렸다. 20언더파 기록으로 정상에 오른 스텐손은 대회 최다 언더파 기록을 새로 섰다. 이외 스텐손의 디 오픈 3라운드 17번 홀(파3)의 티샷이 올해의 3번 아이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강풍을 뚫고 티샷을 6m 거리에 붙인 스텐손은 버디를 낚고 선두로 도약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