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댈리, 6500만원 차 밖에 던져 버리는 '허세' 고백
12.18 16:10

‘풍운아’ 존 댈리(미국)가 5만5000달러(약 6500만원)의 거액을 뿌린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미국의 골프위크는 18일(한국시간) 댈리의 기행을 또 하나 소개했다. 골프위크는 “댈리가 ESP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카지노에서 딴 5만5000달러를 아칸소와 멤피스를 연결하는 다리 위에 뿌렸다”고 전했다. 댈리는 이런 행동을 네 번째 부인이었던 셰리 밀러를 길들이기 위해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댈리는 거액을 아무렇지 않게 다리 위에 던지면서 셰리 밀러에게 “당신이 직업이 없으니 내가 당신을 보살펴주고 모든 돈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리곤 패스트푸드점에 가서 치즈버거 세트 2개를 산 뒤 셰리에게 “당신이 원한다면 바로 이것이 (우리가)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방식”이라고 훈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댈리식’ 프러포즈에 가까웠고, 결국 댈리는 셰리를 네 번째 아내로 맞았다.
하지만 셰리의 기억은 달랐다. 2010년 이혼 후 셰리가 2011년 쓴 ‘PGA 투어 선수 아내로서의 내 인생’이라는 책에서 이 사건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셰리는 “얼마 후 댈리가 뿌린 돈을 되찾으러 갔고, 몇 시간의 노력 끝에 거의 대부분을 회수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외도 댈리는 ESPN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1997년 자살을 시도했던 흑역사 등도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알코올 중독과 도박으로 선수 인생까지 망친 것으로 유명하다. 도박으로 5500만 달러(약 653억원)를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고, 코스에서도 각종 기행으로 낸 벌금만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가 넘었다.
하지만 댈리는 흥청망청 탕진한 자신의 재산보다 아는 사람에게 배신당했던 기억에 더 마음 아파했다. 그는 “도박을 했던 것은 후회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인들에게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하고 배신당했던 기억들이 나를 화내게 만든다”고 말했다. 댈리는 지금도 카지노에 가지만 한 번에 25달러 이상은 베팅하지 않는다고 한다.
댈리는 메이저 2승을 포함해 PGA투어 통산 5승을 거뒀지만 2006년 시즌을 끝으로 시드를 잃고 초청 선수로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50세가 된 댈리는 PGA 챔피언스투어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아들과 함께 이벤트 대회인 PNC 파더 앤 선 챌린지 대회에 출전해 화제를 모았다.
댈리가 아들과 함께 이벤트 대회에 출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존 패트릭 댈리는 13세로 이 대회의 최연소 출전 선수였다. 스크램블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 대회에서 댈리 부자는 17언더파로 20팀 중 공동 9위를 차지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