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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총리, 골프 더 많이 즐기기 위해 사임?

12.08 11:20

뉴질랜드의 총리 존 키(가운데)는 사임 발표 하루 전날인 4일에 뉴질랜드 웰링턴 북쪽의 파라파라우무 비치 골프 클럽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터프 캡처]

뉴질랜드 총리가 골프를 더 많이 즐기기 위해 깜짝 사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질랜드 총리 존 키(55)는 지난 5일 갑작스럽게 사임을 발표해 뉴질랜드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뉴질랜드의 언론 스터프는 7일 키 총리의 사임에 골프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터프는 “총리는 사임 전날에도 라운드를 즐겼다”라고 전했다.

키 총리는 지난 4일 뉴질랜드 웰링턴 북쪽의 파라파라우무 비치 골프 클럽 코스에서 클럽의 회장과 전무 그리고 총리 비서실장인 웨인 이글슨 등과 라운드를 했다. 캐디를 맡았던 브렛 스미스는 “총리가 골프를 더 많이 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얼마 전 아내와 자신의 새 골프클럽을 구입했다”고 스터프에게 말했다.

2008년부터 3선 연임 중이었던 키 총리는 지난 5일 사임 기자회견에서 “가족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유도 있지만 다른 정치적인 이유도 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언론들은 “아내가 사임을 권유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2017년 11월 총선을 1년 가량 앞둔 시점에서 키 총리의 사임은 정치적 경제적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 총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골프를 좋아하는 지도자로 꼽히고 있다. 뉴질랜드 PGA 프로-아마추어 토너먼트 참가 경험도 있다. 2014년 하와이에서 휴가 중에 오바마 대통령과 ‘골프 회동’을 했던 일화도 유명하다. 당시 키 총리는 “오바마와의 라운드는 양자회담을 10년 한 것과 같은 가치”라고 밝혔다.

재임 도중에 골프 실력도 늘었다. 총리 당선 이전까지 핸디캡이 18였는데 현재 핸디캡은 10으로 줄었다. 4일 라운드에서는 파71 코스에서 13오버파 84타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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