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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정훈, 유럽투어 신인상 수상

11.24 14:53

사진 출처 : ⓒGettyImages (Copyright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러피언투어는 24일(한국시간) 2016년 헨리 코튼경 신인왕 수상자로 왕정훈(21)을 발표했다. 지난 해 안병훈(25·CJ)에 이어 2년 연속 한국 선수가 유럽투어 신인왕을 탔다. 미국 PGA 투어에서는 올해 김시우(21·CJ)가 신인왕 경쟁을 벌였다. 왕정훈은 올해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 16위로 리하오통(중국·23위), 이수민(43위), 브랜든 스톤(남아공·50위) 등을 제쳤다.

왕정훈은 올 시즌 초반 유러피언투어 출전권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 5월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열린 핫산 2세 트로피에 대기선수로 기다리다 출전해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왕정훈은 우승 다음 주 모리셔스에서 벌어진 아프라시아 모리셔스 오픈에서도 우승했다.

이로써 왕정훈은 로리 매킬로이(27·북아일랜드)가 2014년 WGC-브릿지스톤 인비테이셔널과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첫 유러피언투어 연속 우승 선수가 됐다. 그는 또 유러피언투어에서 연속 우승한 첫 아시아 선수이자 최연소 연속 우승 선수다.

왕정훈은 초등학교 6학년때 필리핀으로 갔다. 그의 아버지 왕영조(59)씨는 “너무 심한 경쟁을 시키는 한국의 골프 교육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했다. 필리핀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중학교 3학년 때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2년을 비웠기 때문에 유급이 됐다. 학적상 1학년이어서 3학년으로 뛸 수 없었다. 1학년 학부모들은 나이 많은 선수가 1학년으로 대회에 나오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대했다.

선수로 뛸 수 없기 때문에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가야 했다. 어린 왕정훈은 필리핀에서 너무 잘했다. 왕영조씨는 “정훈이가 필리핀 국가대표 선수들을 다 이기는 바람에 공공연히 출전을 하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왕정훈은 한국에서도, 필리핀에서도 아마추어로 뛸 수 없는 처지였다. 16세이던 2013년 프로로 전향해 아시안 투어에서 버텨야 했다.

왕정훈은 “2016년을 믿을 수 없다. 올해가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다. 내년엔 더 많은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키스 펠리 유러피언투어 CEO는 “안병훈과 왕정훈의 연속 신인왕 수상은 한국과 아시아에서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더 많은 선수가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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