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은 놓쳤지만 신인상 랭킹 1위 오른 왕정훈
11.14 13:50

왕정훈이 평생에 한 번 뿐인 신인상을 거머쥘 기회를 잡았다.
왕정훈은 1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개리플레이어 골프장에서 끝난 유러피언투어 네드뱅크 골프 챌린지에서 역전패를 당했다. 3타 차 선두로 출발해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로 3오버파를 기록, 최종 합계 8언더파로 최종일에만 9타를 줄인 알렉산더 노렌(스웨덴)에게 6타 차 2위로 밀렸다.
왕정훈은 "운이 따르지 않았던 날"이라고 했다. 3라운드에서 송곳만큼 예리했던 샷감이 무뎌진 것이 패인이었다. 왕정훈은 "티샷은 4~5번 밖에 페어웨이에 떨어뜨리지 못했다. 아이언 샷도 8~9번 그린에 올렸다"며 "샷이 좌우로 흩어져 정말 길고 힘든 하루였다"고 말했다.
시즌 3승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얻은 것은 있다. 이 대회 전까지 유러피언투어 상금랭킹인 레이스 투 두바이 39위였던 왕정훈은 상금 69만9000유로(약 8억8000만원)을 보태 15위(148만6578유로)로 뛰어올랐다. 신인상 부문에서 리 하오퉁(중국·19위), 이수민(40위)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유러피언투어 신인상은 유러피언투어와 영국왕실골프협회(R&A), 골프기자협회의 투표로 결정되지만 상금 순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보편적이다.
왕정훈이 신인상을 수상하면 지난 해 안병훈에 이어 2년 연속 한국 선수가 상을 거머쥐게 된다. 왕정훈은 "상금랭킹을 끌어올린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마지막 날 언더파를 치고 패했다면 더 기뻤겠지만 그래도 큰 경험이 됐다"고 했다.
신인상의 향방은 이번 주 열리는 유러피언투어 파이널 시리즈 최종전 DP 월드 투어 챔피언십에서 가려진다. 왕정훈은 "마지막 대회에서 더 많은 버디를 잡기 위한 경기를 하겠다. 이번 대회에서는 실수하지 않겠다. 2년 연속 한국인 신인상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DP 월드 투어 챔피언십에는 유러피언투어 최강자가 총 출동한다. 레이스 두 두바이 1위에 올라 있는 헨릭 스텐손(스웨덴)을 비롯해 4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나선다. 한국은 왕정훈과 안병훈(36위), 이수민(40위)이 출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