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목록

터키에 안병훈 열혈 어린이팬, 우승은 올레센

11.06 16:38

오우즈한과 안병훈.

골프 선수를 지망하는 아이들은 방에 타이거 우즈의 사진을 붙여 놓고 꿈을 키웠다. 미셸 위도 어린 시절 우즈의 사진과 함께 자랐다. 먼 나라 터키 이스탄불에는 한국 안병훈의 사진을 붙여 놓고 있는 아이가 있다.

에페 오우즈한(11)이다. 지난해 오우즈한은 유러피언투어 터키시 에어라인오픈을 관전하다가 안병훈을 알게 됐다. 원래 로리 매킬로이를 보러 왔다. 그러나 한 조로 경기한 안병훈의 경기 모습이 매킬로이 못지않게 멋졌다고 한다. 지난해 안병훈은 터키시 에어라인 오픈에서 19언더파를 쳐 4위였다. 로리 매킬로이는 16언더파 6위였다. 안병훈은 여세를 몰아 신인왕이 됐다.

오우즈한은 대회 후 안병훈의 브로마이드 사진을 구해 방에 붙였다. 안병훈 같은 훌륭한 선수가 되기를 꿈꾼다. 올해도 아버지와 함께 이스탄불에서 대회가 열리는 안탈랴로 찾아왔다. 5일까지 매 라운드 안병훈의 경기를 따라다니며 지켜봤다.

안병훈은 자신을 쫓아다니는 오우즈한을 보고 “이 아이는 내 아이”라며 라운드마다 공을 하나씩 줬다. 안병훈의 경기를 지켜본 한국 관광객들은 “아이가 매우 행복해 보이더라”고 말했다.

오우즈한의 고조부는 한국전 참전 용사다. 오우즈한은 한국에 대해 호감이 많다. 오우즈한은 “안병훈의 멘탈이 강하고 흔들림 없는 눈빛과 플레이가 인상적”이라면서 “침착한 경기 방식과 공을 세우는 능력은 최고”라고 했다.

오우즈한은 터키 이스탄불의 클래스 주니어 골프 아카데미에 다닌다. 골프를 시작한지 오래 되지 않아 이렇다 할 성적은 아직 없다. 그러나 꿈은 크다.

한편 대회에서 올레센 티요보른이 20언더파로 우승했다. 안병훈은 10언더파 10위, 왕정훈은 9언더파 13위를 기록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 공유

자랑하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