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영웅' 이승엽, 대구경북오픈에 뜬다
10.19 18:49

'라이언 킹' 이승엽이 골프장에 뜬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2016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이 20일부터 경북 칠곡군 왜관읍의 파미힐스 골프장에서 열린다. 대회 이틀 날인 21일 ‘야구 영웅’ 이승엽이 갤러리로 대회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승엽은 고향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조민규를 응원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 출신인 조민규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통산 2승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을 주무대로 삼고 있는 조민규는 “프로 데뷔 후 고향인 대구 경북 지역에서 대회를 해본 적이 없다. 같은 기간 일본에서 이 대회보다 큰 상금 규모의 대회가 있지만 고향에서 펼쳐지는 대회에 참가해서 좋은 성적으로 지역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조민규는 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고향에서 개최되는 대회이기 때문에 출전하는 것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좀 더 뜻 깊은 일을 하고 싶었다. 얼마의 상금을 획득하게 될지 모르지만 더 많은 기부를 위해서라도 순위를 끌어올릴 작정”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조민규는 이승엽과는 오래 전부터 친분이 있었다. 그는 지난 3일 삼성 라이온즈와 LG트윈스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시구를 하기도 했다. 그는 “승엽이 형과 친분이 있는데 ‘우승하게 되면 시구 한 번 하라’고 계속 얘기했다. 이번에 마침 일본에서 우승을 하자 형에게 연락이 왔고, 시구를 하게 됐다”며 “재미있는 경험이었고, 골프도 야구처럼 대중스포츠로 거듭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민규는 지난 9월 후지산케이 클래식에서 일본의 간판 이시카와 료의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조민규는 20일 오전 8시20분 이형준, 모중경과 함께 티오프를 한다. 올 시즌 상금, 대상 2관왕을 노리고 있는 최진호는 허인회, 김태훈과 함께 10번 홀에서 낮 12시40분에 출발한다.
JTBC골프는 이번 대회 1~4라운드를 20~23일 오전 10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