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8언더파 김시우-최경주, 우승 경쟁 합류
10.08 14:58

김시우와 최경주가 무빙데이에서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는 김시우와 최경주는 8일 경기 용인 88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경기에서 나란히 8언더파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시우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솎아냈고, 최경주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묶었다. 11언더파 선두 변진재와는 3타 차에 불과해 최종일 역전 우승이 충분히 가능하다.
6언더파로 출발한 김시우는 새벽까지 내린 비로 부드러워진 그린을 잘 요리했다. 1, 2번 홀 연속 버디로 상쾌하게 출발했고, 9번 홀에서는 세 번째 샷을 핀 1m 내로 붙여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다. 9언더파까지 올라간 김시우는 선두에 1타 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그린이 딱딱해지고 바람이 오락가락하자 전반과는 다르게 고전했다.
11번 홀에서 이날 첫 보기를 했다. ‘마의 13번 홀(파5)’은 잘 넘어갔다. 1, 2라운드에서 연속 아웃오브바운즈(OB)를 기록했던 홀이었다. OB의 압박감 속에서도 김시우는 티샷을 잘 보냈다. 세 번째 웨지 샷이 조금 짧았고, 그린 앞 러프에 떨어져 버디가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김시우는 10m 거리에서 시도한 칩샷을 그대로 홀컵에 넣으면서 포효했다. 주먹을 불끈 쥐고 세리머니를 펼쳐 갤러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14번 홀에서 그린을 놓친 김시우는 3온2퍼트로 두 번째 보기를 기록했다. 보기 이후 김시우는 잠시 흔들렸다. 15번 홀 티샷이 우측으로 휘었지만 나무가 살렸다. 공이 나무에 맞고 페어웨이 옆쪽으로 튀어나온 덕분에 김시우는 가볍게 파를 낚을 수 있었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시도한 7m 거리의 버디 퍼트가 아쉽게 홀을 외면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래도 김시우는 최종일 국내 무대에서 첫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최경주는 가장 어렵게 플레이되고 있는 17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8언더파로 올라섰다. 하지만 김시우와 비슷한 거리에서 시도한 18번 홀 버디 퍼트는 들어가지 않았다. 최경주는 2011년과 2012년 연속 우승 후 이번 대회 세 번째 우승에 도전장을 던진다.
변진재가 마지막 홀에서 2.5m의 어려운 파 퍼트를 막아내는 등 2타를 줄여 11언더파로 이틀 연속 선두를 지켰다. 공동 2위 김우찬, 변영재와는 2타 차 선두라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최종일 쟁쟁한 선수들이 우승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이 코스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이형준과 테리우스 김태훈, 주흥철 등도 8언더파 공동 4위에 포진됐다.
JTBC골프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9일 오전 10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