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라이더컵 에이스로 도약한 토마스 피터스
10.03 09:13

토마스 피터스(벨기에)가 라이더컵에서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라이더컵에 첫 출전한 24세 피터스는 유럽팀에서 가장 많은 승점 4점을 쓸어담아 역대 유럽팀 루키 최다 승점 기록을 세웠다.
피터스는 3일(한국시간) 끝난 라이더컵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미국의 J. B. 홈즈를 맞아 3홀 차로 승리를 따냈다. 이 승리로 4일 간 5경기에 모두 출전해 승점 4점을 챙겼다.
피터스는 1999년 세르히오 가르시아, 폴 로리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의 루키로 급부상했다. 당시 라이더컵에 처음 나선 가르시아와 로리는 5경기에 모두 출전, 승점 3.5점을 벌었다.
올해 유럽팀은 12명의 선수 중 6명이 라이더컵 첫 출전 선수였다. 그래서 '경험이 너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특히 피터스는 똑같이 첫 출전한 마스터스 챔피언 대니 윌렛이나 라파엘 카브레라-베요, 매튜 피츠패트릭 같은 선수들에 비해 이름이 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유럽 캡틴 대런 클라크는 러셀 녹스 등 유명 선수들 대신 피터스를 뽑았다.
클라크의 선택은 적중했다. 피터스가 번 4점은 나머지 5명의 루키가 번 승점 3.5점보다 많고, 유럽 선수 중 가장 많다. 포볼, 포섬 매치에서 유럽의 에이스 매킬로이와 호흡을 맞췄다고는 하지만 싱글 매치플레이에서도 J.B. 홈즈를 상대로 이겨 실력을 증명했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에서 3점을 얻었다.
피터스는 "대런 클라크가 날 믿어줬고, 매킬로이와 경기했던 것이 자신감을 줬다. 5경기를 모두 출전해서 기쁘고 다음 라이더컵도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ESPN도 유럽의 피터스에 대해 "드라이브 샷과 아이언 샷, 퍼트 모두 훌륭하다. 타이거 우즈의 전성기 때도 약점은 있었는데 피터스는 약점이 없는 것 같다. 현대판 닉 팔도를 보는 것 같다"고 극찬했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