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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미켈슨 징크스' 깨고 환상짝궁도 찾아

10.02 09:06

'미켈슨 징크스'를 깬 로리 매킬로이는 토마스 피터스와 함께 이번 라이더컵에서 최강조로 위력을 떨쳤다. [골프파일]

‘승리의 파랑새’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라이더컵에서 처음으로 필 미켈슨(미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또 매킬로이는 토마스 피터스(벨기에)와 최강 조합을 뽐내며 승점 3점을 챙겼다.

매킬로이는 2일(한국 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해즐틴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제 41회 라이더컵 둘째 날 경기에서 피터스와 짝을 이뤄 포섬, 포볼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오전 포섬 경기에서 미켈슨과 리키 파울러에 2홀 남기고 4홀 차로 이겼다. 포볼 경기에서는 더스틴 존슨과 브룩 켑카에 1홀 남기고 3홀 차로 승리했다.

라이더컵에 3번 출전해 모두 유럽에 우승컵을 안긴 매킬로이는 '미켈슨의 벽'은 넘진 못했다. 2012년 그레엄 맥도웰과 짝을 이룬 매킬로이는 포볼 경기에서 미켈슨-키건 브래들리에게 졌다. 2014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짝을 다시 미켈슨-브래들리를 만났지만 다시 1홀 차로 패했다.

이번 대회 첫 날 매킬로이는 또 다시 미켈슨과 포섬 경기에서 만났다. 앤디 설리번(잉글랜드)과 호흡을 맞춘 매킬로이는 파울러와 짝을 이룬 미켈슨 조에 1홀 차로 또다시 승점을 챙기지 못했다. 3전 전패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이날 미켈슨-파울러 조와 대진이 확정된 뒤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매킬로이는 “라이더컵에서 미켈슨을 상대로 거둔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집중했다”고 말했다. 징크스 탈출에 강한 의지를 보인 매킬로이는 강렬한 햇빛에도 모자를 쓰지 않고 플레이를 펼쳤다.

매킬로이는 이날 경기에서 피터스와 환상적인 호흡을 뽐내며 ‘미켈슨 징크스’를 깼다. 장타자 조합인 매킬로이와 피터스는 더 멀리 티샷을 보내며 좋은 기회를 만들어 나갔다. 2번 홀 버디로 앞서나가기 시작한 매킬로이-피터스 조는 3, 4번 홀에서도 버디로 홀을 가져오며 3홀 차 리드를 지켰다. 10번 과 12번 홀에서 홀을 내주며 1홀 차로 추격당했지만 매킬로이 조는 14, 15번 홀 버디로 승기를 잡아 2홀 남기고 4홀 차로 승리했다.

특히 매킬로이와 피터스의 조합이 돋보였다. 둘은 첫 날 포볼 경기부터 짝을 이뤄 포볼, 포섬 매치에서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승점을 챙기며 ‘최강조’로 위력을 떨쳤다. 함께 출격한 3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첫 날 포볼 경기에서 더스틴 존슨-매트 쿠차 조에 3홀 차로 승리했고, 둘째 날 포섬에서 미켈슨-파울러 조를 제압했다. 그리고 이어진 포볼 경기에서 더스틴 존슨과 브룩 켑카 조에 1홀 남기고 3홀 차로 승리했다.

이날 오후 포볼 경기에서 첫 조로 출발한 매킬로이와 피터스가 유일하게 승점을 챙겼다. 평균 연령 25.5세로 유럽에서 가장 젊은 조합이었던 매킬로이와 피터스는 번갈아 가며 이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는 등 완벽한 호흡을 뽐냈다. 이전까지 ‘유럽의 최강조’로 꼽혔던 저스틴 로즈-헨릭 스텐손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 매킬로이-피터스는 앞으로 새로운 에이스 조합으로 기대감을 높이게 됐다.

리우 올림픽에서 4위를 차지하는 등 상승세인 피터스는 라이더컵 신인 중에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오후 포볼 경기 파4 5번 홀에서는 무시무시한 장타로 이글 퍼트를 집어넣으며 기선 제압에 앞장서기도 했다. 대회 첫 출전의 중압감을 잘 떨쳐내고 있는 피터스는 양팀을 통틀어 신인 중 유일하게 5경기를 모두 소화하게 됐다.

JTBC골프는 대회 마지막 날 싱글 매치 경기를 3일 오전 1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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