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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아닌 걸 깜박했어요" 큰 웃음 준 타이거 우즈

09.28 14:57

바이스 캡틴 자격으로 라이더컵에 출전하게 된 타이거 우즈(뒷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우즈는 선수로서 라이더컵에 일곱 번 출전해 13승2무 14패를 기록했다. [사진 골프파일]

라이더컵 개막을 하루 앞둔 28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

단체 사진을 찍으려 준비 중이던 미국팀 선수들 사이에 불청객(?)이 끼어들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다. 선수단의 오른 쪽 끝에 가서 조용히 자리를 잡은 우즈는 사진 기자의 이야기를 듣고는 다시 선수단의 왼쪽 끝으로 가서 섰다. 이어 잠시 뒤 선수단 대열에서 빠져 나오면서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플레이하지 않는다는 걸 깜박했다"는 우즈의 미국팀은 웃음바다가 됐다.

지난 해 8월 허리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면서 필드를 떠난 우즈는 올해는 아예 필드에 서지 못했다. 성적(8명)과 캡틴 추천(4명)으로 선발된 라이더컵 대표 선수로도 뽑히지 못했다. 이번 대회엔 선수가 아닌 바이스 캡틴 자격으로 나선다.

미국은 전력상 우위를 보이고도 결과로는 유럽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최근 10개 대회에서 2승8패, 최근 3번의 대회에서는 모두 패했다. 우즈도 라이더컵에서 큰 활약을 하지는 못했다. 일곱 차례 출전해 13승2무14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바이스 캡틴으로서는 미국팀에 활기를 불어 넣어줄 거란 기대를 받고 있다. 라이더컵 캡틴 데이비드 러브3세는 "우즈가 선수들을 성실히 돕고 있다. 선수 구성과 코스 공략 등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더컵을 시작으로 우즈의 필드 복귀 프로젝트도 본격 가동된다. 우즈는 오는 10월 중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세이프웨이 오픈에 출전한다. 이어 11월 초 유러피언투어 터키시 에어라인 오픈과 12월 초 자신의 재단이 주최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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