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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남, 예비역으로 돌아온 허인회

09.08 17:49

허인회가 전역 바로 다음 날인 8일 코오롱 한국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를 치며 자신의 귀환을 알렸다. [KPGA]

‘괴짜 골퍼’ 허인회(29)가 180도 변화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전역 후 곧바로 노란 머리로 물들인 겉모습부터 바뀌었다. 내면의 파동은 더 심했다. 지난 5월 혼인 신고를 마친 허인회는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유부남이 됐다. 무일푼으로 다시 시작해야 하기에 더욱 막막하다. 국내 3승, 일본 1승 등으로 적지 않게 번 돈을 부모님에게 모두 준 허인회의 통장 잔고에는 20만원만 남아 있다.

예비역이자 유부남으로 다시 돌아온 허인회가 8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코오롱 한국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를 쳤다. 6언더파 공동선두 이경훈 등에 4타 뒤진 공동 20위다. 지난 7일 전역한 허인회는 연습 라운드 없이 바로 참가한 대회에서 언더파를 치며 자신의 귀환을 알렸다.

군 복무 기간 동안 선보인 거수경례 세리머니는 없어졌지만 허인회는 파이팅 넘치는 경기를 했다. 그는 5번 홀에서 첫 번째 버디를 낚은 뒤 5연속 버디를 솎아내며 거침없이 치고 나갔다. 허인회는 자신을 기다려준 여자친구에게 환한 미소를 지으며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하지만 허인회는 후반에 삐끗했다. 11번 홀 보기 후 13, 14번 홀에서도 연속 보기를 범했다. 15번 홀에서 그린을 놓쳐 위기를 맞았지만 4m 거리의 까다로운 퍼트를 집어넣으며 파 세이브를 했다. 주먹을 다시 불끈 쥔 허인회는 남은 홀에서 타수를 더 이상 잃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

허인회는 “이제 여자친구의 바람대로 착실히 투어 생활을 하는 방향으로 정했다. 이제 나이도 적지 않기 때문에 저도 안정적으로 가길 바란다”라고 털어놓았다. 허인회는 2라운드 종료 후 여자친구에게 프로포즈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은 2018년에 할 예정이라고 한다.

디펜딩 챔피언 이경훈은 2연패 도전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올해 미국 무대에서 주로 뛰었던 이경훈은 첫 한국 대회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를 쳤다. 6언더파의 최진호, 황중곤, 김영수, 석종율 등과 함께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미남 골퍼' 홍순상도 6언더파로 모처럼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첫 날 핀 위치가 까다롭지 않고, 그린이 부더러워 무더기 언더파가 나왔다. 군산CC 오픈 후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겨냥하고 있는 주흥철은 첫 날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언더파를 기록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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