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프로 첫 드라이버 1등, 퍼트 1등
09.06 10:18

로리 매킬로이는 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인 도이체뱅크 챔피언십에서 16개월만에 우승했다. 우승 이상으로 기쁜 숫자도 나왔다. 그는 이 대회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드라이버 1등, 퍼트 1등을 했다. 이번 대회 매킬로이의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는 312야드, 평균 퍼트 수는 1.60으로 모두 1위였다.
매킬로이가 드라이버를 잘 치는 것은 뉴스가 아니다. 그러나 퍼트 1등은 고무적이다. 그는 오랫동안 퍼트 때문에 고생했다.
지난 주까지 매킬로이는 PGA 투어의 ‘티샷으로 얻은 타수’가 1.196타로 1위였다. 선수 평균 보다 라운드당 그만큼 좋은 스코어를 낸다는 말이다. 그러나 퍼트에서는 100위권이었다. 평균 퍼트 수는 107위였고 퍼트 전체의 통계를 보면 156위에 그쳤다.
지난 8월 PGA 챔피언십에서 컷탈락 하고 나서 매킬로이는 “나를 제외한 어느 선수라도 내 드라이브샷을 가지고 경기했다면 우승권에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골프채널에 의하면 매킬로이는 당시 3m 이내에서 10개의 퍼트를 놓쳤다. 1.2m~2.4m 퍼트 성공률은 53%에 불과했다.
절치부심했지만 잘 안됐다. 그래서 2주 전 퍼트를 바꾸고 코치도 새로 얻었다. 디 오픈 우승자인 헨릭 스텐손과 루이 우스트이젠을 가르치는 폴 케년이었다. 그를 고용한 후 첫 대회 성적은 33위로 그저 그랬다.
이번 대회에서도 시작은 참담했다. 첫 라운드 첫 홀 파를 하고 두 번째 홀 보기를 했다. 세 번째 홀에서는 트리플 보기가 나왔다. 첫 3개 홀에서 4타를 잃었다면 거의 끝이다. 그러나 벼랑 끝에서 매킬로이는 확 바뀌었다.
그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었기 때문에) 이전에 해보지 않았던 것을 시도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케년이 가르쳐 준 방법으로 과감하게 퍼트를 했다. 이날 매킬로이는 이븐파로 경기를 마쳤다.
이후 퍼팅 그린에서 매킬로이는 새 코치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 둘째날 매킬로이는 4언더파 67타를 쳤다. 출전 선수 평균에 비해 무려 3.3타를 더 얻은 신기의 퍼트를 했다. 매킬로이는 3라운드에 66타를 쳤다. 마지막 날 선두 폴 케이시에 6타 뒤에서 출발했지만 안정된 롱게임과 퍼트를 겸비해 65타를 기록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71-67-66-65로 하루 하루 발전하는 모습을 보인 매킬로이는 “아직 다 끝난 것은 아니지만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던 스피스는 “항상 연습 그린에 매킬로이가 있더라. 나도 퍼트 연습을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는데 매킬로이는 지난 2주 동안 어느 누구보다도 퍼트 연습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