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여자 골프, 슬로 플레이 논란?
08.18 14:13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18일(한국시간) 올림픽 여자 골프 1라운드를 마친 뒤 "굉장히 느렸다"며 슬로 플레이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루이스는 김세영,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함께 마지막에서 두 번째 조에서 경기했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1번 홀 티샷부터 기다려야 했다. 18홀을 도는 데 5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다. 라운드 시간이 길어지는 코스도 있기 때문에 4~5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렇게 느릴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첫날 경기는 특별히 지연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조가 5시간 반 이상 경기를 했다. 한국시간으로 17일 밤 9시3분에 출발한 박인비는 18일 새벽 3시가 다 돼서야 경기를 마쳤다.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속한 마지막 조는 밤 11시9분에 출발해 새벽 4시40분 경에 18번 홀을 끝냈다. 한 조가 18홀을 도는데 5시간 반에서 6시간 가까이 걸린 셈이다.
올림픽 골프엔 총 60명이 출전해 11분 간격으로 3명씩 한 조로 묶였다. 일반적으로 100여 명이 참가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일반 대회 1~2라운드에서도 10분이나 11분 간격으로 3명씩 조를 편성하는데 보통 18홀을 도는 데 4~5시간이 걸린다. 올림픽 골프가 일반적인 대회에 비해 30분 이상 지연된 셈이다.
루이스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보통 일정한 리듬을 지키면서 경기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경기에 영향을 줬다. 함께 플레이 한 김세영과 쭈타누깐도 빠르게 경기하는 편이라서 더 기다리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루이스는 이날 전인지 등과 함께 1언더파 공동 19위에 올랐다.
미국 골프채널은 '대부분의 경기가 지연됐지만 슬로 플레이와 관련된 벌칙으로 이슈가 된 선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