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챔피언십 100년만에 첫 프리퍼드 라이 적용
08.01 04:33

100년 PGA 챔피언십 역사에서 처음으로 프리퍼드 라이 룰이 적용됐다. 프리퍼드 라이란 페어웨이나 그린 프린지 등 잔디를 짧게 깎은 지역에 공이 있을 때 집어서 닦을 수 있게 하는 제도다. 공이 홀에 가깝게 가면 안 된다.
일반 대회에서는 비가 많이 오면 흔히 이 룰을 적용한다. 그러나 메이저대회에서는 프리퍼드 라이 적용을 거의 하지 않는다.
보수적인 골프 단체들은 골프에서는 공을 있는 그대로 친다(play it as it lies)라는 조항이 헌법 1조 비슷하게 취급된다. 그게 골프의 정신이라고 생각하며 웬만하면 이 룰을 깨지 않는다. 과거에는 그린에서도 공을 있는 그대로 쳐야 했다.
메이저대회를 여는 단체들은 또 골프 룰에 날씨도 감수해야 한다고 되어 있으며 프리퍼드 라이 룰은 로컬 룰이라고 여긴다. 메이저대회에서 로컬룰을 적용할 수 없다는 논리다.
선수들은 “공이 페어웨이에 가면 좋은 라이에서 쳐야 하는 것이 이치인데 땅이 젖은 상태에서는 페어웨이에서도 공에 진흙이 묻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 룰이 없으면 불공정하다”고 반발하지만 전통을 바꾸지 않는다.
PGA 챔피언십에서는 처음 이 룰을 적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US오픈에서는 여러 차례 빗속에서 경기했지만 한 번도 이 룰을 적용하지 않았다.
PGA는 이번 대회 비가 많이 왔는데도 하루 전까지만 해도“프리퍼드 라이 룰을 적용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했다. 그러다 4라운드부터 공을 닦을 수 있게 했다. PGA는 “어려운 결정이었다. 어제 밤에 16cm의 비가 왔다. 오늘 경기를 끝내려면 이 방법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스프링필드=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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