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악재 거듭된 제이슨 데이 "인내의 한계"
07.28 08:22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의 얼굴이 누렇게 떴다. 28일 PGA 챔피언십이 열리는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 발투스롤 골프장 기자회견을 하면서다. 가끔 농담을 했지만 목소리에도 힘이 없었다.
데이는 지난해 첫 메이저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올해 랭킹 1위에도 올랐지만 수난의 연속이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할 뻔했는데 경기 중 현기증으로 쓰러졌다. 경기를 마치기는 했지만 정상적이지는 않았고 당연히 우승을 놓쳤다. 역시 우승 경쟁을 하던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현기증에 잠시 주저앉아 있어야 했다.
PGA 챔피언십에서는 첫 메이저 우승을 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연말 또 수난을 당했다. 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농구 경기를 구경 갔다가 루즈 볼을 잡으려던 르브론 제임스가 데이의 부인 엘리 데이쪽으로 돌진했다. 키 204cm, 체중 113kg의 거구 르브론에게 완전히 깔려버린 엘리 데이는 의료팀의 도움을 받아 목에 보호대를 댄 채로 들것에 들려 나갔다.
바로 옆에 앉아 있던 데이는 “둘째를 출산한지 한 달 밖에 안 된 부인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비난도 받았다.
올해도 마스터스를 앞두고 허리 디스크와 감기에 걸렸다. 더운 여름에 열리는 US오픈에서는 또 감기에 걸렸다. 디 오픈 챔피언십 연습라운드 도중 갈비뼈에 금이 갔다.
데이는 26일(한국시간) PGA 챔피언십이 열리는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 발투스롤에 왔다. 두 아이가 아팠다. 그래도 전년도 챔피언으로 화요일 챔피언스 디너를 잘 치렀는데 밤에 또 사건이 터졌다.
부인이 밤에 알러지 반응 때문에 앰블런스에 실려 응급실에 갔다. 부인은 “내 몸 전체가 부러지는 것 같고 숨을 쉬기 어려웠다”고 인스타그램에 썼다.
데이는 “새벽 2시쯤 돌아왔다. 의료진이 잘 돌봐줘서 다행이다. 잠을 못 잤지만 지금은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나 괜찮지는 않다. 데이는 “이번 대회는 연습도 준비도 부족했다.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하고 내 인내심을 잘 조절해야 한다. 왜냐하면 인내심이 거의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제이슨 데이는 거듭되는 불운에 인내의 한계 근처에 있다.
스프링필드=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