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4승 이승현, "시현 언니 우승에 반성"
07.24 18:17

이승현(25)이 26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이승현이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 최종 18언더파로 우승했다. 마지막 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엮어 3타를 줄인 이승현은 배선우와 정연주를 5타 차로 크게 따돌리고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승현은 2014년 5월 이후 2년2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통산 4승째를 수확했다.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이승현은 4번 홀에서 첫 보기를 적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나온 보기였다. 이승현은 1,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15개 버디를 잡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2위 조정민이 8, 9번 홀 연속 버디를 하며 2타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이승현은 10번 홀에서 1.2m 버디를 낚으며 3타 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이승현은 준우승 징크스도 털어냈다. 이승현은 통산 3승을 올린 후 준우승만 4차례 했다. 올해는 준우승을 3번이나 차지했다. 우승상금 1억원을 보탠 이승현은 4억2900만원으로 상금 순위 4위로 뛰어 올랐다.
이승현은 드라이버 거리가 약 15m 늘어나면서 좀 더 수월하게 코스를 공략하고 있다. 230야드 대에 불과했던 드라이브 샷거리가 올해 247야드까지 늘어났다. 이승현은 “코치를 바꾼 뒤 임팩트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깨닫게 됐다. 다운블로를 끌고 내려오는 동작이 좋아졌고, 확실히 눌러서 파워를 실어주는 방법을 찾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또 이승현은 올해 프로 데뷔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는 “최근 상승세다. 투어 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잘하고 있는 게 올해가 처음은 것 같다. 2위 3번을 한 것도 우승을 하기 위한 좋은 단계였고, 좋은 자양분이 됐다”고 말했다.
‘주부 골퍼’ 안시현의 선전도 자극제가 됐다. 이승현은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에게 밀린다는 느낌도 받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안시현 언니가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나서부터 굉장히 많은 걸 깨달았다. 언니를 보고 많이 배우고 반성했다”며 “올해는 상금랭킹 3위에 드는 게 목표다. 노련미를 바탕으로 한 단계 한 단계 밟아나간 뒤 은퇴하기 전까지 최고의 자리에 한번은 오르고 싶다”고 설명했다.
파주=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