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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 강풍 뚫고 스코티시 1R 오전조 공동 4위

07.07 21:27

14번 홀에서 행운의 파 세이브를 한 양용은. 사진 출처 : ⓒGettyImages (Copyright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코틀랜드 인버네스엔 전날과 달리 강풍이 들이닥쳤다. 대회장의 깃발은 쉴 새 없이 춤을 췄지만 ‘바람의 아들’ 양용은은 강풍을 뚫고 오전 조 선두권에 올랐다.

7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인버네스 인근의 캐슬 스튜어트 골프장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애버딘 에셋 스코티시 오픈 1라운드. 오전 조로 출발한 양용은은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선두 스콧 헨드(호주)등에 1타 차 공동 4위에 올랐다(오후 10시30분 현재).

양용은은 전반에 버디만 3개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해안가에 조성된 2, 3번 홀에서 버디를 낚았고 7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10번 홀과 11번 홀에선 버디 퍼트가 둘 다 홀을 스쳐 지나가며 아쉽게 파를 적었지만 12번 홀에서 또 버디를 낚았다. 8m 이글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붙었다.

14번 홀(파4)에서 세컨드 샷이 깊은 러프로 빠지면서 위기가 왔다. 하지만 여기서 친 세 번째 샷이 정확히 핀에 맞으면서 홀 바로 옆에 떨어졌고,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양용은은 “47야드가 남았지만 57야드 정도를 보고 쳤다. 그린에 가보니 거의 들어갈 뻔 했더라. 행운의 파 세이브였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바람은 점점 강해져 양용은이 17번 홀 티잉 그라운드에 섰을 무렵엔 대화가 들리지 않을 정도가 됐다. 17번 홀과 18번 홀은 맞바람이 부는 홀이다. 226야드의 비교적 긴 파3 홀인 이 홀에서 양용은은 3번 우드를 잡았다. 티샷은 오른쪽 벙커로 빠졌고, 벙커 샷을 홀 2m에 붙였으나 파 퍼트를 놓쳐 이날 첫 보기가 나왔다.

607야드로 전장이 긴 파5 18번 홀은 더 어려웠다. 양용은은 함께 경기한 프롬 미사왓(태국)과 알렉산더 레비(프랑스)가 러프를 오가는 사이 세컨드 샷까지 페어웨이를 잘 지켰다. 하지만 세 번째 샷은 그린 옆 깊은 러프에 빠졌고, 2m 가량의 파 퍼트도 빗나가면서 4온2퍼트로 보기를 적어냈다.

경기를 마친 양용은은 “경기 후반에 바람이 거세져 어려웠다. 뒷바람이 부는 홀들은 괜찮았는데 맞바람이 부는 홀이 힘들었다. 오후 조에서 경기하는 선수들은 더 어려울 것”이라며 “맞바람이 강한 홀에선 3클럽 정도까지 더 잡고 쳤다. 강한 바람이 이번 대회 변수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또 이번 대회는 디오픈 출전권이 걸린 마지막 대회다. 공동 12위 안에 든 선수 중 출전권이 없는 상위 4명에게 디오픈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 양용은은 “지난 주도 그렇지만 이번 대회에 디오픈 출전권이 걸린 걸 알고 있다. 좋은 성적을 거둬 다음 주에도 대회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대회 전 감기에 걸려 고생한 이수민은 버디 1개로 순조롭게 경기하다가 보기 3개가 나와 2오버파로 경기를 마쳤다. 왕정훈도 강풍에 흔들려 6오버파를 쳤다.

JTBC골프에서 대회 2라운드를 8일 오후 6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인버네스=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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