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 한 번하고 5800만원 번 버거
07.01 10:19

스윙 한 번에 5800만원을 벌 수 있다면 어떨까. 골프 대회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인근의 파이어스톤 골프장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릿지스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지난해 PGA투어 신인왕 대니얼 버거(미국)는 첫 홀에서 티샷을 한 뒤 기권했다.
PGA투어는 '버거는 지난 주부터 어깨 부상이 있었다'고 전했고, 버거는 기권을 결정했다. 하지만 최정예 선수들이 모이는 WGC대회는 소수의 선수만 출전하는 만큼 컷 탈락이 없다. 결국 스윙 한 번을 하고 기권한 버거는 꼴찌 상금인 5만500달러(약 5800만원)를 벌어들였다.
버거는 지난 달 PGA투어 세인트주드 클래식에서 첫 승을 올렸고, US오픈에도 출전해 공동 37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기권해 최소한의 상금은 확보했지만 페덱스컵 랭킹 포인트는 얻지 못한다.
지난 3월 열린 WGC 델 매치 플레이에서도 버거는 기권했다. 둘째 날 경기에서 샷을 하다가 바위를 강하게 친 뒤 손목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를 포기했다. 당시에도 버거는 4만7750달러(약 5500만원)를 받았다.
호주의 스티븐 보디치는 3월 WGC 캐딜락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악의 37오버파를 기록했다. 대회 측은 WGC 주간 대회 사상 최다 타수 기록이라고 밝혔지만 꼴찌 상금 약 5700만원을 챙겼다. 당시 보디치는 “37오버파를 치고도 상금을 타다니 나쁘지 않은 일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