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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출전 선수, 마지막 변수는 이보미?

06.30 17:56

박인비(왼쪽)와 장하나는 컨디션 저하를 이유로 국가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 출전을 포기했다.

한국여자골프 올림픽팀 구성까지 이제 2개 대회만 남겨두고 있다. 대표팀의 윤곽은 어느 정도 드러났지만 변수가 있어 마지막까지 흥미를 더할 전망이다.

현재 세계랭킹 기준으로 3위 박인비, 5위 김세영, 6위 전인지, 8위 양희영 4명이 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포틀랜드 클래식과 US여자오픈 성적에 따라서 랭킹이 조정된다. 하지만 랭킹 외에도 변수가 있다. 손가락 부상으로 재활 중인 박인비는 US여자오픈까지 출전하지 않음에도 한국의 올림픽 랭킹 4위 안에는 들 전망이다. 하지만 박인비는 국가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 출전을 포기한 것처럼 올림픽 태극마크도 반납할 가능성이 크다.

박인비는 “올림픽은 개인이 아니라 국가를 대표하는 것이기에 최고의 컨디션이 아니면 나가지 않는 게 맞다”고 줄곧 말해왔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이후 줄곧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박인비가 올림픽 전까지 제 컨디션을 찾기는 쉽지 않다. 몸 상태뿐 아니라 지카 바이러스도 걱정이다. 2014년 스윙 코치인 남기협 씨와 결혼한 박인비는 2세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게다가 부부가 함께 브라질로 향하면 지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은 2배로 높아진다.

만약 박인비가 대표팀 자리를 고사한다면 한국의 올림픽 랭킹 5위에게 기회가 돌아간다. 현재 순위대로 라면 세계랭킹 10위 장하나가 된다. 하지만 장하나도 올림픽 티켓을 반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빈혈 증상과 불면증 등으로 한 달 여 치료 끝에 투어에 복귀한 장하나는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장하나 역시 인터내셔널 크라운의 태극마크를 유소연에게 양보했다.

장하나는 US여자오픈에 출전하지만 이후 국내에 돌아와 1~2주간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올림픽을 앞두고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장하나의 아버지 장창호씨는 “올림픽보다 딸의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밝혀왔다. 장하나의 매니지먼트와 소속사 등도 ‘올림픽 불참’을 조심스럽게 예견하고 있다.

박인비와 장하나가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다면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출전하는 4명이 올림픽에도 그대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김세영, 전인지, 양희영과 함께 세계랭킹 11위 유소연이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이어 올림픽에서도 세계 정상을 향해 힘을 모을 전망이다.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올림픽 전초전을 치른 뒤 브라질로 넘어가는 격이라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US여자오픈 성적에 따라 한국의 올림픽 랭킹이 변동될 수 있는 변수가 남았다. 세계랭킹 14위 이보미가 US여자오픈을 통해 올림픽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최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11경기 연속 톱5 진입' 신기록을 세운 이보미는 리우행 1%의 가능성을 위해 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넘어간다. 이보미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 혹은 준우승을 할 경우 유소연을 따라잡을 수도 있다. 이보미는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출전 기회가 될지 모른다. 지카 바이러스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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