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군입대 김대현 "가능한 많은 대회에 출전하고 우승해야죠"
06.25 11:24

한국프로골프(KPGA)투어를 대표했던 장타자 김대현이 올 시즌을 끝으로 군에 입대한다.
김대현은 "지금이 입대를 해야 할 적당한 때인 것 같다. 그 동안 열심히 투어 생활을 한 만큼 한 번 정도 쉬어가야 할 타이밍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반기 중에 입대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현은 고등학교 3학년 때였던 2006년 프로로 전향해 올해로 프로 10년차가 됐다.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로 인기를 끈 그는 2010년에 KPGA투어 상금왕에 오르면서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2013년에는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도 경험했다. 그러나 이후 어깨 수술 등으로 시련의 시간도 보냈다. 지난 해 매일유업 오픈에서 3년 만에 우승하면서 부활했지만 올 시즌 상반기는 다시 좋지 못했다.
김대현은 올 시즌 6개 대회에 출전해 4번 컷 통과를 하고 2번 컷 탈락했다. 최고 성적은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23위였다. 김대현은 “연습을 정말 많이 했는데 결과는 연습량만큼 나오지 않았다. 클럽을 잡으면 생각이 많아졌다. 과거에는 셋업을 하고 바로 샷을 했는데 올해는 우물쭈물했다. 그러다 보니 타이밍을 잃었고 매 대회 1,2개씩 아웃오브바운스(OB)가 났다. OB를 내지 않기 위해 맞춰 치다 보니 스윙이 변했고 매 대회 스윙을 바꾸기도 했다”고 말했다.
상반기를 마친 김대현은 셋업에 변화를 주는 한편 새 쇼트 게임 코치와 호흡을 맞추면서 하반기를 준비하고 있다. 김대현은 “가장 좋았던 2010년의 경기를 분석하면서 셋업이 크게 바뀐 것을 발견했다. 지금은 다 나았지만 오랫동안 어깨 통증을 겪으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 스윙이 바뀌었다. 셋업 때 자세가 많이 낮아졌고, 클럽을 휘두르는 게 안 됐다. 한 때 128마일였던 헤드 스피드도 119마일까지 떨어진 상태라 스피드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현은 입대 전 계획이 많다. 7월부터 아시안투어에 출전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먼데이 퀄리파잉을 통해 몇몇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출전 계획도 세우고 있다. 김대현은 “군 입대 전 가능한 많은 대회에 출전하고 내 샷과 컨디션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싶다. 우승을 거둔 뒤 편안한 마음으로 입대하고 싶다”고 했다.
김대현은 군 입대를 또 다른 도전이라고 본다. 김대현은 “10년이나 프로 생활을 했지만 아직도 골프를 모르겠다. 골프는 끝이 없는 운동인 것 같다. 20대 때는 혈기왕성하게 골프를 했지만 군 제대 후에는 내 골프도 성숙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제대 후 다시 웹닷컴 투어에 도전하겠다는 미래 계획도 다 세워뒀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