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선두 더스틴 존슨 지난해 3퍼트 악몽 떨칠까?
06.18 11:31

더스틴 존슨(미국)이 116회 US오픈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존슨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에 있는 오크몬트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친 뒤 이어진 2라운드에서 1타를 더 줄였다. 4언더파로 앤드루 런드리(미국)와 공동 선두다.
PGA투어 11승을 거둔 존슨은 메이저 대회에만 서면 작아졌다. 11차례 톱 10에 들었지만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무너졌다. 지난 해 US오픈은 존슨의 가장 대표적인 패배였다.
존슨은 지난 해 챔버스베이 대회에서 17번 홀까지 조던 스피스(미국)에게 1타 차 2위였다.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4m에 붙였다. 원 퍼트면 우승, 투 퍼트만 해도 5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스피스와 연장전에 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존슨은 4m 이글을 놓친 뒤 1m짜리 짧은 버디도 놓치면서 우승 꿈을 접었다.
올해 대회의 분위기는 좋다. 존슨은 17일 열린 1라운드가 악천후로 순연돼 출발하지 못했고 이 날 36홀을 도는 마라톤 라운드를 했다. 그러나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 런드리에 1타 차 공동 2위에 올랐다. 속개된 2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더 줄였다. 일몰로 현지 시간 오후 8시42분 경기가 중단되었는데 마지막 홀 퍼트를 마치면서 푹 쉬고 3라운드에 나올 수 있게 됐다.
오크몬트 골프장은 샷의 정확도가 중요하다. 페어웨이가 좁고 210개의 벙커가 널려 있어 러프나 벙커에 공을 넣으면 0.5타의 벌타를 받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존슨의 샷감은 최상이다. 존슨은 1,2라운드에서 티샷의 페어웨이 적중율 71.43%(20/28)로 공동 17위에 올랐다.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율은 86.11%(31/36)로 1위였다. 75위(1.903개)에 머문 온 그린 시 퍼트 수만 보완된다면 지난 해의 아쉬움을 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존슨은 "지난 해의 일을 마음에서 떨쳐냈냐?"는 질문을 받고는 "지난 해에 무슨 일이 있었나?"라고 재치있게 받아넘겼다. 이어 "지난 월요일에 폭우가 내린 뒤 화요일에 라운드를 한 것이 오늘 상황과 비슷해 도움이 됐다. 드라이브 샷과 아이언 샷 모두 만족스러웠다. 퍼트도 나쁜 편이 아니었다. 오크몬트는 분명 가장 어려운 코스 중 하나이고 바람의 영향도 많다. 그러나 모든 것은 내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 날 출전 선수 158명 중 절반인 78명의 선수가 2라운드를 시작도 못했다. 공동 선두 런드리도 19일 36홀 플레이를 해야 한다. 3라운드부터는 날씨가 좋아질 것으로 예보돼 진짜 오크몬트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코스 상태가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았던 18일에 2라운드까지 마친 존슨에게는 이래저래 유리한 상황이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