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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보' 매킬로이 7오버파, 러프에서의 출발

06.18 09:05

2011년 우승자인 로리 매킬로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승 후보로 꼽히기도 했으나 스윙 난조에 빠졌다. 1라운드에서 페어웨이 적중율 35.71%(5/14)에 그친 그는 하루 종일 러프에서 헤맸다.[사진 PGA 홈페이지]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US오픈 1라운드에서 최악의 스코어를 적어냈다.

매킬로이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에 있는 오크몬트 골프장에서 재개된 대회 1라운드에서 7오버파 77타를 쳤다. 7오버파는 매킬로이가 US오픈에서 낸 가장 좋지 않은 스코어와 타이 기록이다. 매킬로이는 2010년 페블비치와 2012년 올림픽 클럽에서 열린 US오픈에서 7오버파를 치면서 컷 탈락했다.

매킬로이는 2011년 US오픈에서 우승했다. 메이저 4승을 거뒀고,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승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스윙 난조에 빠졌다. 단기 처방을 받았으나 샷감은 좋지 않았다. 불안한 상황은 1라운드에서 여실히 결과로 드러났다. 매킬로이는 첫 3개 홀을 아이언 티샷을 하고도 공을 페어웨이로 떨어뜨리지 못했다. 1라운드에서 티샷의 페어웨이 적중율은 35.71%(5/14)에 그쳤다.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율도 44.44%(8/18)로 부진했다. 온 그린 시 퍼트 수는 무려 2개나 됐다.

경기가 악천후로 인해 세 차례나 경기가 중단된 끝에 순연되면서 1라운드를 마치는데 24시간 이상이 걸렸고 리듬은 완전히 깨졌다. 매킬로이는 1라운드에서 버디는 딱 1개에 그치고 무려 8개의 보기를 쏟아냈다. 7오버파를 적어내 공동 123위로 1라운드를 마친 매킬로이는 당장 컷 탈락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됐다. 사실 매킬로이에게 스코어보다 더 중요한 건 스윙의 문제다. 매킬로이는 "스윙이 완벽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기는 힘들다.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다. 2라운드에서는 가급적 드라이버를 잡고 공격적으로 치겠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2라운드를 19일(한국시간)에 치른다.

1라운드에서 우승 후보로 꼽힌 선수들은 대부분 부진했다.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6오버파 공동 100위였다. 데이는 1라운드 뒤 곧바로 2라운드를 시작해 15번 째 홀까지 1타를 줄여 5오버파 공동 56위에 올랐다.

리키 파울러(미국)도 같은 스코어를 적어냈다.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인 대니 윌렛(잉글랜드)은 5오버파다. 이 대회만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필 미켈슨(미국)은 4오버파로 1라운드를 마친 뒤 2라운드 16번 홀까지 3타를 더 잃었다. 지난 해 우승자 조던 스피스(미국)는 오버파를 쳤지만 2오버파로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1라운드 선두는 앤드루 랜드리(미국)였다. 지난 해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를 거쳐 올해 정규 투어에 합류한 랜드리는 1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적어내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랜드리는 세계랭킹 624위로 이번 대회에 예선을 거쳐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오크몬트 골프장에서 열린 10번의 대회에서 1라운드 최저타 타이 기록을 내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지난 해 US오픈 최종일 18번 홀에서 3퍼트로 우승컵을 스피스에게 내줬던 더스틴 존슨(미국)은 순항 중이다. 1라운드를 3언더파로 마친 존슨은 2라운드 17번 홀까지 1타를 줄여 4언더파 공동 선두에 올랐다. 퍼트감은 여전히 불안하지만 샷감이 좋았다.

메이저 우승이 없는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3언더파 3위다.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는 1언더파 공동 7위, 강성훈은 이븐파 공동 13위다. 대니 리와 강성훈은 19일에 2라운드를 치른다.

안병훈은 4오버파를 적어냈다. 김경태는 1라운드를 3오버파로 마친 뒤 이어진 2라운드 16번째 홀까지 5타를 더 잃어 하위권으로 밀렸다.

악천후로 순연되는 바람에 이날 출전 선수 156명 중 절반인 78명의 선수가 2라운드 시작도 못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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