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1위를 노려라', 승패 뿐 아니라 홀 차까지 계산
06.11 17:57

'조 1위를 노려라.'
'매치 킹'이 되기 위한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11일 경기도 용인 88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데상트 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조별리그 경기.
2010년 창설된 이 대회는 올해 경기 방식을 바꿨다. 32강전까지는 한 경기에서 지면 탈락하는 넉다운 방식으로 진행했지만, 16강부터는 조별리그를 통해 결승 진출자를 가린다.
16강에 진출한 선수들은 4개 조로 나눠 오전과 오후에 걸쳐 조별리그 2경기를 치렀다. 4개 조의 경기 결과 A조는 송영한과 이상엽, B조는 문도엽과 박상현이 나란히 2승씩을 거뒀다. C조는 황인춘만이 2승을 거뒀고, D조는 4명(김병준, 변진재, 이상희, 윤정호)이 똑같이 1승1패를 기록했다.
16강부터는 승패 뿐 아니라 경기 내용도 중요하다. 홀 차이에 따라 승점을 부여하기 때문에 이기더라도 큰 홀 차로 이기는 게 유리하다. 패할 경우에는 근소한 차로 져야 승점 관리가 가능해진다.
A조와 B조는 승점에 따라 조별 순위가 정해졌다. A조의 이상엽은 오전에 문경준을 1홀 차, 오후에 김수환을 6홀 차로 물리치면서 승점 7점을 얻어 조 1위가 됐다. 두 경기 모두 17,18번홀까지 가는 박빙 승부 끝에 2승을 거둔 송영한은 승점 3점으로 조 2위다.
B조는 마관우를 6홀 차,김인호를 4홀 차로 물리친 문도엽이 승점 10점을 기록해 박상현(5점)을 제치고 조 1위로 나섰다.
D조의 순위 계산은 더 복잡하다. 4명 모두 1승1패로 동률을 이뤘고 김병준과 변진재는 승점까지 2점으로 같았다. 그러나 최근 경기 승패까지 계산하면서 조별리그 2경기에서 승리한 김병준이, 패한 변진재를 제치고 조 1위가 됐다.
이날 하루 2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에 녹초가 된 선수들은 12일 오전에도 또 한 번 피말리는 혈투를 치러야 한다. 3경기를 모두 치른 뒤 각조 1위만 1~4위전 진출 대상자가 되고, 각조 1위 중에서도 승점에 따라 결승전 진출자가 가려지기 때문에 끝까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승과 승점 10점을 확보해 16명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문도엽은 "상대를 생각하지 말고 내 플레이만 하겠다"고 했다.
12일 오전 열리는 조별리그 3경기는 빅 매치가 많다. A조에서 승점에 밀려 조 2위가 된 송영한은 조 1위 이상엽과 양보할 수 없는 승부를 벌인다. 송영한은 "2승을 했지만 이상엽에게 승점에서 뒤지기 때문에 무조건 공격적으로 쳐서 많은 홀 차로 이기겠다"고 말했다.
B조에서는 나란히 2승을 거두고 승점 차로 1,2위에 오른 문도엽과 박상현이 빅 매치를 벌인다. C조는 조 1위인 황인춘과 3위 주흥철이 맞붙는다. 가장 혼전인 D조에서는 김병준-변진재, 이상희-윤정호가 대결한다.
JTBC골프에서 조별리그 3경기를 12일 오전 9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용인=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