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 “보기나 실수하면 밥 안 먹는다”
06.05 08:24

최나연이 1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최나연은 5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숍라이트 클래식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잡아 7언더파를 몰아쳤다. 중간합계 11언더파로 선두 카린 이셰르(프랑스)에 1타 차 공동 2위에 올랐다. 지난해 6월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이후 시즌 첫 승이자 1년 만의 LPGA투어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는 3라운드로 치러진다. 둘째 날 경기를 마친 최나연은 3라운드 대회가 좋다고 말했다. 우승했던 아칸소 챔피언십도 3라운드로 열렸다. 페어웨이를 2번, 그린은 4번만 놓치는 견고한 샷감으로 최종라운드 역전 우승을 노린다.
다음은 최나연의 공식 인터뷰.
-후반전 경기가 좋았는데 평소와 다른 점이 있었나.
“그런 건 딱히 없었다. 9번 홀 어프로치가 좋아서 이글 찬스를 잡았는데 3퍼트로 파를 한 것이 아쉬웠다.”
-그 플레이가 오히려 자극이 된 건가.
“맞다. 스스로에게 좀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 할 수 있다고 되뇌었고, 동기부여가 됐다. 후반 들어서는 샷이 좋아졌고 많은 버디를 잡았다. 그린이 울퉁불퉁해서 퍼트를 놓치더라도 샷을 잘 붙이자고 생각했다. 작은 목표를 지켰고, 자신을 믿고 플레이 해서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
-작은 목표가 뭔지 알 수 있나?
“(웃으며)2주 전부터 스스로 정한 목표다. 보기를 하거나 실수가 나오면 먹지 않기로 했다. 일종의 체벌 같은 것이다.”
-스테이시 루이스는 이 코스에선 날씨나 그린 상태보다 멘털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벌레들이 성가시게 해서 집중력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런 점들을 모두 수용하고 좋은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마지막 4개 홀에서 버디를 3개 잡았다. 최종라운드에서도 이런 경기를 할 수 있겠나.
“물론이다. 나는 3라운드 대회를 좋아한다. 지난해 (3라운드로 치러진) 아칸소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다. 이제 하루가 남았는데 샷감이 좋다. 내 경기에만 집중하겠다. 올해 우승자 평균 연령이 21세라고 들었다. 최고령이 23살인데 내가 평균을 좀 끌어올리고 싶다. 나는 이 코스를 좋아한다. 알러지나 벌레들이 날 귀찮게 하지만.. 코스의 형태나 작은 그린 같은 것이 좋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