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훈, 이수민 디오픈 출전권 사냥 스웨덴으로
05.31 16:35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이번주 디오픈 출전권 사냥에 나선다. 양용은과 이수민, 왕정훈, 정연진이 그들이다.
6월2일(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브로 호프 슬로트 골프장에서 유러피언투어 노르디아 마스터스가 개막한다. 이번 대회에는 한 장의 디오픈 출전권이 걸려있다. 톱5에 든 선수 중 이미 디오픈 출전권을 확보한 선수를 제외하고 가장 순위가 높은 선수에게 준다.
모든 골퍼들은 메이저대회에 출전하는 꿈을 꾼다. 그 중에서도 디오픈은 4개의 메이저 중 가장 역사가 깊은 대회다. 안병훈과 김경태는 이미 세계랭킹으로 디오픈 출전권을 얻었다. 이상희는 지난주 일본에서 열린 미즈노 오픈에서 준우승해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그는 “꿈에 그리던 디오픈에 출전할 자격을 얻었다. 우승만큼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대회엔 앙용은, 이수민, 왕정훈이 참가한다. 한국 선수들에겐 좋은 기회다. 이번 대회와 동시에 미국에서 잭 니클러스가 주최하는 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가 열리면서 세계 톱 랭커들이 대거 미국으로 넘어간 상태다. 이수민(71위)의 세계 랭킹은 출전 선수 중 4번째다. 하지만 이수민보다 랭킹이 높은 헨릭 스텐손(스웨덴ㆍ6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ㆍ35위), 토마스 피터스(독일ㆍ65위)는 이미 디오픈 출전권을 가지고 있다. 디오픈을 노리는 선수 중에선 가장 랭킹이 높은 셈이다.
코스 조건은 왕정훈에게 좋다. 코스를 설계한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는 “이 골프장은 모든 것이 크다. 그린도 거대하고, 워터 해저드와 벙커도 보통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2012년 이곳에서 우승한 리 웨스트우드는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라고 말했다. 당시 웨스트우드는 유럽 투어 장타 2위에 올라있었다. 왕정훈은 드라이버 샷을 300야드 이상 날리는 장타자다. 이번 시즌에는 평균 286야드를 기록하고 있다.
양용은은 지난 주 부상 복귀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이수민, 왕정훈 등 후배들을 제치고 공동 12위에 올라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디오픈 출전권을 놓쳤지만 올해 다시 도전한다.
디오픈에 2번 출전한 경험이 있는 정연진도 나선다. 정연진은 2010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2014년엔 프로 신분으로 디오픈에 나선 기억이 있다. 2010년에는 공동 14위라는 깜짝 성적을 거둬 아마추어 최고 선수에게 주는 실버 메달도 받았다. 이번 시즌 유럽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하고 있다.
JTBC골프에서 이번 대회 1라운드를 6월2일 오후 8시부터 중계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