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스-매킬로이 우승으로 다시 3강 체제
05.31 08:55

로리 매킬로이와 조던 스피스가 각각 지난주와 이번주 우승을 거두며 다시 빅3 경쟁 구도에 시동을 걸었다.
제이슨 데이와 매킬로이, 스피스는 지난해부터 빅3를 형성했다. 지난해 스피스와 데이는 각각 5승씩을 올렸다. 매킬로이도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유럽 상금랭킹 1위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올해 초까지는 스피스가 앞섰다. 스피스는 지난 1월 열린 현대 토너먼트에서 30언더파로 우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후 부진했다. 전 세계를 돌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고,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는 듯 했다.
특히 마스터스의 충격이 컸다. 3일 내내 선두를 달리다가 최종라운드 12번 홀 쿼드러플 보기를 범해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이후 한 달여를 쉬고 복귀했으나 데이와 동반 라운드를 펼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컷탈락하며 부진이 길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샀다.
그러나 지난 30일 끝난 PGA투어 딘앤드델루카 인비테이셔널에서 다시 우승 레이스에 시동을 걸었다. 4개월 만의 우승이었다.
매킬로이는 이번 시즌 내내 부진했다. 지난해 유러피언투어 최종전 DP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6개월 간 우승이 없었다.
우승 경쟁을 하다가도 최종라운드만 되면 미끄러졌다. 지난 3월 WGC 캐딜락 챔피언십을 선두로 출발했으나 마지막 날 2오버파를 쳐 3위로 쳐졌다. PGA투어 노던 트러스트 오픈에서도 3일 내내 선두권을 달리다가 최종라운드 4오버파로 20위까지 밀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매킬로이가 '일요일 공포증'을 겪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지난 23일 유러피언투어 아이리시 오픈에서 우승했다. 약 6개월 만의 우승이었고, 고국에서 본인이 주최한 대회라서 의미가 컸다.
현재 가장 앞서있는 건 제이슨 데이다. 데이는 올해 벌써 3승을 올렸다.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거두는 등 상승세가 대단하다. 스피스는 데이에 대해 "자신만의 경기를 하는 선수다. 그의 활약이 신경쓰이지만 동기 부여도 된다"고 말했다.
당초 빅3 구도를 위협할 것으로 예상됐던 버바 왓슨, 리키 파울러 등은 갈 길이 멀다. 왓슨은 노던 트러스트 오픈에서 매킬로이를 꺾고 올해 1승을 추가했다. 하지만 아직 세계랭킹 3위 매킬로이와 랭킹 포인트 차가 크다. 파울러는 이번 시즌 승리가 하나도 없고 우승후보로 꼽히던 마스터스에서 컷 탈락 하는 등 부진하다.
당분간은 빅3 구도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데이와 스피스, 매킬로이는 오는 6월2일 열리는 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격돌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