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BMW 챔피언십 이벤트 우승, 1만 유로 기부
05.26 10:32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안병훈이 대회 전 기분 좋은 일을 겪었다. 안병훈은 유러피언투어 BMW PGA 챔피언십을 앞둔 이벤트 대회에서 우승해 1만 유로(약 1320만원)를 기부하게 됐다.
26일(한국시간) BMW PGA 챔피언십이 열리는 영국 잉글랜드 서리의 웬트워스 골프장. 본 대회를 앞두고 이벤트 대회 'ISPS 한다 프레셔 퍼트 쇼다운'이 열렸다.
이벤트 대회는 유러피언투어 선수 한 명과 초청 인사 한 명이 한 팀을 이뤄 총 8팀이 퍼트로 대결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3피트(약 90cm) 거리에서 시작해서 실패한 팀은 탈락하고, 이긴 팀은 거리가 1피트씩 늘어나게 된다. 압박감을 주기 위해 퍼트할 때는 시끄러운 음악도 흘러나왔다. 우승 팀은 본인들의 이름으로 1만 유로를 자선 단체에 기부한다.
디펜딩 챔피언 안병훈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 토트넘의 전 스타로 현재 영국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인 제이미 레드냅과 팀을 이뤘다. 두 사람은 연이어 퍼트를 넣어 도전 거리가 18피트(약 5.5m)까지 늘었다. 이 거리에서 먼저 시도한 래드냅은 실패했고 뒤이은 안병훈의 퍼트도 빗나갔다.
팀들은 한 번의 '멀리건' 기회를 가지고 있었다. 4명의 초등학생 골퍼 중 1명에게 퍼트를 대신 부탁할 수 있었다.
안병훈과 래드냅은 8살 골퍼 제이미 잭스에게 멀리건 기회를 줬다. 어린 제이미 잭스는 안병훈이 실패했던 그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래드냅은 잭스를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했다.
래드냅은 “퍼트할 때 매우 긴장했는데 제이미가 대단한 퍼트를 넣어 줬다. 또 지난해 챔피언 안병훈과 함께해서 즐거웠다”고 했다. 래드냅은 안병훈을 애칭인 ‘벤’으로 불렀다.
안병훈은 “제이미(래드냅)는 잘 했고, 또 다른 제이미(잭스)도 도와줘서 난 별로 한 것이 없다. 이번 주 최고의 순간 중 하나다.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이벤트엔 그레엄 맥도웰(북아일랜드), 마틴 카이머(독일), 토마스 비욘(덴마크) 등 유명 골퍼들이 참가했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