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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투어 점령한 아시아 강풍

05.16 16:34

한국이 유럽 투어에 불고 있는 아시아 강풍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나란히 유러피언투어 첫 승을 신고한 왕정훈, 리하오통, 이수민(왼쪽부터). [골프파일] 사진 출처 : ⓒGettyImages (Copyright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러피언투어에 아시아 강풍이 몰아치고 있다.

올해 유러피언투어(PGA 투어 공동 주관 대회 제외) 18개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가 벌써 5승이나 수확했다. 왕정훈이 2승을 챙겼고, 이수민과 리하오통(중국), S.S.P 츄라시아(인도)가 1승씩 올리며 아시아 선수의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을 새로 썼다.

특히 유러피언투어 최초로 최근 4개 대회를 아시아 선수들이 석권하는 진기록도 남겼다. 이수민이 선전 인터내셔널에서 스타트를 끊었고, 리하오통의 볼보 차이나 오픈 그리고 바통을 받은 왕정훈이 핫산 2세 트로피와 모리셔스 오픈에서 2연승을 차지했다.

유러피언투어는 특히 아시아 영건들의 활약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4개 대회 우승자의 평균 나이가 21.5세에 불과하다. 1995년생인 왕정훈은 핫산 2세 트로피에서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썼고, 20세263일 만에 모리셔스 오픈도 석권하면서 유러피언투어 최연소 2연승 기록도 경신했다. 리하오통도 1995년생으로 중국에서 촉망 받고 있는 유망주다. 이처럼 젊은 선수들의 유입은 유럽 투어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유망주들에게 유럽 무대는 좋은 기회의 장이다. 유럽과 아시아, 호주,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을 누비면서 많은 상금을 벌 수 있다. 더 큰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유럽에서 아시아 등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는 유러피언투어는 아시아 선수들에게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하고 있다. 올 시즌 유럽 투어 중 12개가 아시아 지역에서 열린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시차와 환경 적응이 수월하기 때문에 아시아의 유럽 투어에서는 아시아 출신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수민과 리하오통이 중국에서 열린 유럽 무대를 정복하기도 했다.

한국이 아시아 강풍을 주도하고 있다. 왕정훈과 이수민이 올 시즌 3승을 합작하며 유럽 무대에서 태극기를 휘날리고 있다. 지난해 안병훈에 이어 올해는 왕정훈과 이수민까지 가세해 한국은 유럽에서 탄탄한 진용을 구축했다. 특히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유럽 투어 신인상을 차지한 안병훈이 좋은 본보기가 됐다. 안병훈은 BMW PGA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유럽 투어에서 종횡무진한 활약을 바탕으로 세계랭킹 25위까지 뛰어 올랐다.

영건들의 승전보에 유럽 투어 진출 선언도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볼보 차이나 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김태훈은 “올 시즌을 마치고 유러피언투어 Q스쿨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선수들도 “유럽 선수들은 확실히 쇼트 게임 능력이 좋고 배울 게 많다. 코스도 다양하다. 기회가 되면 유럽에 진출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고 있다.

유러피언투어는 전 세계를 돌며 열리기 때문에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코스도 전혀 다르다. 3년간 유럽의 2부 투어를 누비며 기량을 다졌던 안병훈은 지난해 ‘제5의 메이저’라 불리는 BMW PGA 챔피언십에서 최다 언더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안병훈처럼 유럽 대륙에서도 성공해야만 유러피언투어에서 오랫동안 활약할 수 있다.

19일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아이리시 오픈에서는 왕정훈과 이수민, 양용은 등이 출전한다. 왕정훈과 이수민은 아일랜드에서 처음으로 대회를 치르게 된다.

JTBC골프는 아이리시 오픈 1라운드 오전 조 경기를 오후 5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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