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이태희도 동참, 크라우드 펀딩 화제
05.11 14:38

남자 골프에서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이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넵스 헤리티지 2016을 개최하는 넵스는 '남자 골프를 디자인하다'라는 슬로건 하에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소셜미디어나 인터넷 등의 매체를 활용해 대중의 관심과 참여를 모으는 투자 방식을 말한다. 이미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대중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넵스는 침체된 남자 골프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대중 참여형 플랫폼인 크라우드 펀딩에 도전하고 있다. 팬들의 성원과 지지로 모여진 펀딩 금액을 최종 상금 플랫폼에 도입하는 프로젝트다. 넵스는 지난해 입장권과 기념품 등의 판매 수익금을 상금 증액으로 연결하는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올해는 대회 전부터 모두의 축제장으로 만들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 시도로 방식을 더욱 확대했다. 지난해 기본 상금 4억원에 대회 수익금이 더해져 총상금이 6억3236만7000원으로 증액됐다.
4월1일부터 크라우드 펀딩 포털인 와디즈(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678)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이미 목표 금액인 500만원을 넘어섰다. 넵스 소속의 박성현과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인 이태희도 참여해 각 300만원, 140만원을 자발적으로 보탰다. 11일 현재 2400만원이 모였고, 1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미 250여 명이 이 프로젝트에 대한 지지서명을 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남자 골프는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국내 여자 골프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진다. 대회 수도 12개 밖에 확정되지 않아 올 시즌 33개를 개최하는 여자 골프와 대조된다. 넵스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남자 골프를 돕기 위해 2015년부터 여자 대회를 남자 대회로 바꿨다. 또 올해 대회에서는 푸른 꿈을 형상화한 아트 트로피를 제작한 고명근 작가가 직접 시상식에서 우승자의 이름을 새겨주는 색다른 볼거리도 제공할 예정이다.
넵스 헤리티지 2016 우승자에게 수여될 아트 트로피.
골프 종목에서 크라우드 펀딩의 사례가 있었다. 올해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했던 US미드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 새미 슈미츠(미국)는 인터넷에 ‘마스터스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의 글을 아내가 올린 덕분에 출전 경비를 모금할 수 있었다. 팬들의 도움으로 3만 달러를 모금한 그는 처음으로 마스터스 무대를 밟으며 꿈을 이뤘다. 비록 12오버파로 컷 탈락을 했지만 도전만으로도 팬들의 큰 지지를 받았다.
비인기 종목의 스포츠 선수들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올림픽 출전 꿈을 키우고 있다. 2016 리우 올림픽 출전을 희망하고 있는 호주나 싱가포르 선수 등은 글과 영상을 올려 ‘꿈 도우미’들을 모으고 있다.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은 2014년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이틀 만에 4만 달러의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했다. 인도의 루지 선수인 쉬바 케샤반도 2018 평창 올림픽 도전을 위해 지지를 호소하며 경비 마련에 나서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