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 속 자신만의 플레이 박상현, 18번홀에서 우승컵잡다
05.08 15:48

박상현이 연장 접전 끝에 이수민을 물리치고 매경오픈에서 우승했다.
8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골프장에서 끝난 대회 최종 라운드. 리더보드 상단에는 걸출한 선수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2주 전 유러피언투어 선전 인터내셔널 우승자 이수민, 지난 해 우승자 문경준, 올 시즌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2승을 거뒀고 이 대회에서도 두 차례 우승을 한 김경태 등 그야말로 혼전이었다.
가장 우승에 근접했던 선수는 이수민이었다. 이수민은 전반 9홀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2위 그룹에 2타 앞섰다. 15번 홀(파4) 보기로 잠시 이창우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지만,17번 홀(파3)에서 그린 앞 프린지에서 친 15m가 넘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다시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다.
챔피언 조에서 경기한 이수민과 이창우가 혼전을 거듭한 사이 앞 조로 플레이한 박상현은 묵묵히 자신만의 플레이를 했다. 전반 9홀까지 6언더파였으나 16,17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8언더파 공동 2위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이수민은 18번 홀(파4)에서 파만 해도 우승을 할 수 있었으나 티샷이 우측으로 크게 밀려 보기를 적어내면서 연장전에 끌려나갔다.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전 첫 번째 홀 경기. 이수민과 박상현은 티샷과 두 번째 샷을 비슷한 곳으로 보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어서 속개된 연장 두 번째 홀 경기에서 승부가 갈렸다. 이수민은 티샷을 잘 보냈지만 두 번째 샷을 실수해 우측 갤러리 사이로 떨어뜨렸다. 반면 박상현은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고 버디 퍼트를 홀에 붙였다. 이수민은 4m 가량의 파 퍼트를 성공시켜야 연장 승부를 이어갈 수 있었지만 이 퍼트가 홀 옆을 스치면서 우승컵을 놓쳤다.
2014년부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박상현은 2014년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이후 1년7개월 만에 통산 5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은 2억원. 박상현은 "타수 차가 많이 나 우승하리란 기대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차분히 내 경기를 하면서 기다리자는 생각을 했다. 부모님도 대회장에 오셨는데 어버이 날에 큰 선물을 한 것 같다"고 기뻐했다.
김경태와 이창우는 7언더파 공동 3위, 김비오는 5언더파 5위, 문경준, 이상희가 4언더파 공동 6위에 올랐다.
성남=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