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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현실로 달에서 골프해볼까?

05.02 10:50

가상 현실을 통해 달에서 골프치는 체험을 하고 있는 사람들. [델]

1971년 2월, 달에서 골프를 한 남자가 있다. 미국의 우주비행사 앨런 셰퍼드는 아폴로 14호를 타고 달에 착륙해 6번 아이언으로 스윙했다. 인류는 그 뒤로 세 번을 더 달에 방문했지만 달에서 골프를 한 사람은 셰퍼드뿐이었다.



[문 인 구글어스 유튜브]

달에서의 골프는 어떤 느낌일까? 중력이 적어 볼이 멀리 날아갈 것은 분명하다. 영상에서 셰퍼드는 두꺼운 우주복 때문에 한 손으로 가볍게 스윙한다. 6번 아이언의 표준 비거리는 150야드 정도인데 셰퍼드의 한 손 스윙은 뒤땅을 치고도 200야드 이상이 나갔다.

이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은 물론, 누구나 달에서 골프를 하는 경험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가상 현실 장비(VR)를 통해서다. 미국 포츈지는 컴퓨터 제조사 델(Dell)이 올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대회에서 달에서 골프하는 체험을 시켜주는 VR ‘루나 골프’를 시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델은 지난 3월 열린 WGC 캐딜락 챔피언십과 델 매치플레이에서 이를 공개했다.

루나 골프는 가상 현실을 이용한 일종의 골프 게임이다. 게임은 달의 풍경을 재현한 돔 형태의 고무 보트 안에서 진행된다. 가상 현실을 보여주는 헤드셋을 착용하면 달 탐사선을 타고 달로 여행을 떠난다. 셰퍼트처럼 한 손으로 스윙을 하고 네 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델의 마케팅 담당자 브라이언 존스는 “3D 기술을 통해서 최대한 현실적인 골프 스윙을 가능하게 했다. 달에서 골프를 치는 역사적인 순간을 모두가 체험해 보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VR기술은 여러 분야에서 적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골퍼들에게는 골프 시뮬레이터보다 한 단계 진화된 ‘최고의 골프 체험 기계’가 될 수 있다. 집에서도 간단하게 전 세계 유명 골프장에서 라운드할 수 있는 시대도 열릴 수 있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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