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13번 홀의 인연
04.30 17:35

30일 중국 베이징 톱윈 골프 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볼보 차이나 오픈 3라운드 13번 홀(파3).
7번 아이언으로 친 김태훈의 티샷은 홀을 향해 힘차게 굴러가더니 1m가 채 안 되는 거리에 멈춰 섰다. 김태훈은 이 홀에서 가법게 버디를 추가했다.
13번 홀은 '김태훈 홀'이다. 김태훈은 전날 이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1라운드 때도 버디를 잡았다. 이 홀에서만 무려 4타를 줄였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2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쳐 공동 5위까지 뛰어올랐지만 무빙데이인 이날은 이븐파를 기록했다.
김태훈은 5번 홀(파4)에서 어프로치 샷을 홀에 집어넣어 첫 버디를 잡았다. 그러나 버디 이후 보기가 나오는 경기로 전반 9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1번 홀(파4)에서 다시 한 타를 줄여 분위기 전환의 기회를 만든 김태훈은 13번 홀에서 전날의 좋은 기억을 떠올렸다. 전날과 정반대 쪽에 핀이 꽂혔지만 기가막힌 티샷으로 또 버디를 잡았다.
그러나 김태훈은 이후 보기 2개를 범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묶어 이븐파를 기록, 중간 합계 9언더파 공동 24위로 전날보다 19계단 뒤로 밀렸다.
무빙데이인 이날 바람이 숨을 죽이면서 선두권에서는 무더기 버디가 쏟아졌다. 루카스 비예르가드(덴마크)는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묶어 7타를 줄이면서 16언더파 공동 선두에 올랐다. 2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펠리페 아길라(칠레)는 김태훈 홀인 13번 홀에서 34홀 만에 보기를 했지만 이날 5타를 줄여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7타를 줄인 니콜라스 콜사르츠(벨기에)가 14언더파 공동 3위다.
JTBC골프에서 대회 최종 라운드를 5월 1일 오후 2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