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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투어, 상금에서 대상 포인트로 무게중심 이동

04.18 14:35

지난해 대상을 수상한 이태희. [KPGA]

이번 시즌 코리안투어는 상금 랭킹보다 대상 포인트에 중점을 뒀다. 매 대회 순위 하나하나가 중요해지며 국내 투어에서 주로 활동하는 선수들에게 유리해진다.

지난 14일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와 현대자동차 제네시스가 후원 계약을 맺었다. 이번 시즌부터 코리안투어는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제네시스 상금순위’를 운영한다.

기존 대상 포인트는 오로지 대상을 가리기 위해 배점됐다. 1위는 KPGA 대상 수상 영광을 안았지만 2위부터는 혜택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는 매년 투어 종료 후 1위에게 1억원, 2위에겐 5천만원이 주어지는 등 상위 10명에게 총 3억원의 보너스 상금을 차등 지급한다. 또 대상 수상자에겐 제네시스 세단을 부상으로 제공한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는 컷통과한 모든 선수에게 부여된다. 우승자에겐 1000점, 2위에겐 600점이 주어지는 등 60위까지 차등 지급된다. 61위 이하 선수들에게는 동일하게 5포인트가 주어진다. 상금 규모와 관계없이 모든 대회에서 동일한 포인트를 부여한다.

또 KPGA는 이번 후원 계약과 함께 코리안 투어 출전 카테고리를 변경했다. 기존 상금랭킹 1위에게 주던 1번 시드를 대상 포인트 1위에게 넘겼고, 대상 포인트 2위부터 60위까지의 시드에 상금랭킹 2위부터 60위까지의 시드보다 우선권을 부여했다.

모든 대회의 순위 하나 하나에 따라 다르게 부여되는 대상 포인트는 우승권 선수들 뿐 아니라 순위가 뒤쳐진 선수들도 보다 집중력 있는 경기를 펼치게 하는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컷 통과만 한다면 조금이라도 순위가 높아질 수록 많은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고, 매 대회 모은 포인트가 시즌 종료 후 보너스 상금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KPGA는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이번 시즌 매월 MVP를 선정해 200만원의 보너스를 수여하는 '스테이 트루 어워드'도 시행한다.

이런 변화는 상금 규모가 크고 중요한 대회에만 나섰던 해외파 선수들에겐 불리하다. 매 대회 출전하는 선수들에 비해 포인트를 쌓을 기회가 적고, 상금이 큰 대회라고 많은 포인트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출전권을 얻기도 더 힘들어진다.

반대로 꾸준히 국내 투어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매 대회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는다면 우승이 없더라도 연말 보너스를 기대할 수 있고, 출전권을 얻기도 유리해진다. 코리안투어를 주 무대로 활동하는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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