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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스 캐디 "마스터스 악몽 죽느냐 사느냐 문제 아냐"

04.14 15:30

조던 스피스의 캐디 마이클 그렐러는 "우리는 이것보다 더 큰 위기도 극복해왔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 ⓒGettyImages (Copyright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미국)의 캐디 마이클 그렐러가 ‘마스터스 악몽’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렐러는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의 악몽을 겪은 지 이틀 뒤인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스피스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글이었다. 그는 “그것은 '죽느냐 사느냐'의 큰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여러 차례 이것보다 더 큰 위기도 극복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 이상 패배에 얽매여 있을 필요가 없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더 가치 있는 것들을 위해서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렐러는 2011년 US 아마추어 선수권에서 스피스를 처음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수학 교사였던 그는 스피스로 인해 펜을 드는 대신 캐디백을 메고 필드를 누비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마스터스와 US오픈 우승을 비롯해 수많은 역사를 함께 써내려가고 있다. 스피스가 ‘We(우리)’라고 표현하며 팀의 중요성을 강조하듯이 그렐러도 스피스를 ‘We’라고 칭하며 돈독한 관계임을 드러내고 있다.

스피스와 그렐러는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 파3 12번 홀에서 해저드에 공을 두 차례나 빠뜨리는 등 기준 타수보다 4타가 많은 쿼드로플 보기를 적어내며 2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남자 골프 역사상 길이 남을 만한 대역전패이며, 스피스가 '마스터스 악몽'을 치유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거라고 분석하고 있다. 전반 9홀까지 5타 차 선두를 달렸던 스피스는 후반에 10번 홀부터 보기-보기-쿼드로플 보기로 급격히 무너지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12번 홀 티샷을 물에 빠뜨린 뒤 스피스와 그렐러는 드롭존 위치를 두고 우왕좌왕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렐러는 “우리는 이 위기를 딛고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이저 6승을 했던 리 트레비노도 “실수에서 배워야 한다. 스피스가 다시는 그러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며 격려했다. ‘황금 곰’ 잭 니클러스도 트위터에 “훌륭한 재능을 지닌 젊은이이기에 이번 경험을 통해 앞으로 많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썼다.

JTBC골프 디지털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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