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승 김하늘 "아직도 팔팔해요"
03.27 18:52

'스마일 퀸' 김하늘이 세 번째 도전 만에 활짝 웃었다.
김하늘이 27일 일본 미야자키현 UMK 골프장에서 끝난 JLPGA 투어 악사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 최종 3라운드에서 9언더파로 최종 우승했다. 2007년 1부 투어에 입성한 뒤 10년째를 맞이한 김하늘은 JTBC골프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일본에서는 어린 편이고 아직도 팔팔하다”라며 웃었다. 김하늘은 올 시즌 개막전부터 4개 대회 연속으로 톱10에 드는 등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3주 연속 선두로 최종 라운드 티박스에 선 김하늘은 팬들의 응원에 가볍게 화답하는 등 겉으론 웃었지만 속은 끓었다. "샷감이 좋으니 언젠간 우승을 하겠지"라며 태연한 척 했지만 마음 한편엔 "우승을 못 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자리했다. 지난 2개 대회에서 마지막날 각각 2오버파로 역전 우승을 헌납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김하늘은 변화를 주기보다 평소 루틴대로 했다. 늘 그랬던 것처럼 리더보드를 보며 경쟁자들을 확인했고, 자신의 샷에 집중했다. 모처럼 김하늘다운 경기를 펼쳤던 그는 세 번째 도전 끝에 웃었다. 어렵게 플레이 되는 파3 16번 홀에서 우승을 예감했다. 2라운드에서도 이 홀에서 보기를 적었다. 하지만 김하늘은 결정적인 순간에 버디를 낚으며 3타 차로 달아났다. 그는 “내리막 훅 라이였고 홀 자체가 어려웠다. 12m 버디 퍼트를 넣고 우승을 예감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19대 대회에서 우승했던 그는 올해는 4개 대회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는 “2주 동안 마지막날 우승권에서 떨어져 겉으로 내색은 안 했지만 속은 상했다. 이번에는 우승을 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털어놓았다. 곧바로 다음 대회인 하네다로 건너갈 예정인 김하늘은 “초반 우승을 해서 마음이 편해졌다. 올 시즌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서 상금랭킹 톱10에 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마음가짐도 한국에 있을 때와는 다르다. 그는 “일본 사람들이 한국 사람을 잘 모를 수 있다. 그래서 저 스스로가 한국을 대표하는 ‘한국의 얼굴’로 생각해서 더 웃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