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시드 짠돌이’ 제이슨 데이
03.23 09:53

제이슨 데이(호주)는 매치플레이에서 컨시드를 잘 주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서는 너그럽게 줄 것이라고 한다.
데이는 2011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매치플레이에서 폴 케이시(미국)와 경기를 펼쳤다. 17번 홀 케이시의 45CM 퍼트가 남았고, 대부분의 선수가 이 정도 거리에서는 컨시드를 주지만 데이는 단호했다. 당시 케이시는 불쾌한 표정을 지었고 경기를 마친 데이는 “다음 홀의 영향을 생각해 일부러 그랬다”고 했다. 일종의 심리전이었던 셈이다. 이 경기에선 데이가 이겼다.
2013년 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는 자기가 건 심리전에 당할 뻔 했다. 32강전에서 러셀 헨리(미국)에게 60CM 컨시드를 주지 않았는데 화가 난 헨리가 맹타를 휘둘러 연장전까지 가게 됐다. 다행히 승리하긴 했지만 데이는 “화가 나면 더 잘 치는 선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데이는 이번 주 열리는 델 매치플레이에서 케이시와 다시 맞붙는다. 데이는 대회를 앞둔 인터뷰에서 “모두 나와 매치플레이 하는 걸 싫어한다고 알고 있다. 지금까지 컨시드를 잘 안준 것이 사실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좀 더 너그럽게 봐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그는 “매치 플레이는 맞대결하는 경기다. 다른 선수가 내게 컨시드를 인색하게 준다 해도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