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최종 라운드 공포증?
03.07 17:36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또 다시 눈 앞에서 우승컵을 놓쳤다.
미국의 야후 골프에서는 매킬로이의 '일요일 공포증(Sunday problem)'을 제기했다. 대회 마지막 날인 일요일마다 부진하는 '최종 라운드 징크스'를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매킬로이는 지난 7일(한국시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 최종일에 12언더파 3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 2라운드 3번 홀부터 3라운드까지 34개 홀 연속 노보기 플레이를 했고, 바꾼 퍼팅 그립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 시즌 첫 승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마지막 날 어이없게 무너졌다. 매킬로이는 7번 홀 6m 파 퍼트를 놓쳐 첫 보기를 적었고 9, 13번 홀(파3)에서 티샷을 모두 벙커에 빠뜨려 보기 2개를 더 기록했다. 16번 홀 버디로 만회했지만 2타를 잃은 매킬로이는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애덤 스콧(호주)이 12언더파로 우승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욱 남았다.
매킬로이는 2주 전에도 최종 라운드에서 부진해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지난 2월22일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노던 트러스트 오픈에서 선두에 2타 차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았지만 4오버파를 적어내 공동 20위까지 떨어졌다. 매킬로이는 이 대회 최종일 1번 홀 이글로 공동 선두에 올랐지만 4번 홀부터 16번 홀까지 보기를 7개나 쏟아냈다.
매킬로이는 이에 대해 "최근 3주간 두 번이나 마지막 날 미끄러져 실망스럽다. 노던 트러스트에서도 최종일 초반 선두였고, 캐딜락 챔피언십도 전반까지 선두였다. 둘 다 우승을 놓친 것에 실망감이 크다"며 "그래도 내 게임은 나쁘지 않다. 최종 라운드에서 왜 그러는지 생각해보고 바로잡을 것"이라고 했다.
매킬로이는 "올해 첫 목표는 마스터스 전까지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하는 것"이라고 했다. 4월 초 열리는 마스터스까지 이제 한 달이 남았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