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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통한의 더블-더블, 메이뱅크 역전패

02.21 15:44

이수민이 21일 메이뱅크 챔피언십 말레이시아 최종 라운드에서 마지막 3개 홀에서 더블보기 2개를 적으며 무너졌다. 사진 출처 : ⓒGettyImages (Copyright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수민(23·CJ오쇼핑)이 유러피언투어 우승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수민은 2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로열셀랑고르 골프장(파71)에서 열린 유럽투어 겸 아시안투어 메이뱅크 챔피언십 말레이시아 최종 라운드에서 3타 차 선두로 출발했지만 2타 차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쳤다.

마지막 3개 홀에서 더블 보기 2개가 나온 것이 아쉬웠다.

이수민은 최종라운드 버디 4, 보기 2, 더블보기 2개로 2오버파 73타를 기록, 최종합계 13언더파를 기록했다. 마커스 프레이저(호주)가 15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자신의 첫 유러피언투어 대회였던 UBS 홍콩 오픈에서 3위를 차지했던 이수민은 최경주(46·SK텔레콤), 위창수(44), 양용은(44), 노승열(25·나이키), 정연진(26), 안병훈(25·CJ)에 이어 한국 선수로 일곱 번째 유러피언투어 우승을 겨냥했다. 하지만 마지막 3개 홀을 넘지 못해 유럽 투어 카드를 획득하지 못했다.

12월 말부터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했던 이수민은 4주 연속 이어지는 아시아 대회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싱가포르와 미얀마, 방글라데시 등을 돌며 동남아의 습한 기후에 대한 적응력을 높인 이수민은 말레이시아에서도 꾸준한 샷감을 이어갔다. 3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치며 3타 차 선두로 나선 이수민은 마지막 날에 긴장감 속에서도 비교적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이수민은 12언더파로 출발한 마커스 프레이저와 챔피언 조에서 우승 경쟁을 벌였다. 프레이저는 2010년 제주에서 열린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선수다.

이수민은 2번 홀에서 보기를 적었고, 3, 5번 홀 버디 후 6번 홀에서 또다시 보기를 기록해 프레이저와 타수 차가 1타로 좁혀졌다. 이수민은 13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17언더파로 2타 차 선두를 유지해 나갔다.

그러나 16번 홀(파4)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이 곳에서 더블보기가 나와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이수민은 티샷이 왼쪽으로 감겨 레이업을 해야 했고, 3온을 했지만 1m 보기 퍼트를 놓쳐 2타를 잃었다.

공동선두였던 마지막 홀에서 또 다시 통한의 더블보기를 적었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살짝 빗나갔지만 볼이 러프에 완전히 잠겨 운도 따르지 않았다. 결국 2온에 실패했고, 그린 주변에서 시도한 칩샷도 핀을 너무 많이 지나갔다. 이수민은 7m 거리에서 회심의 파 퍼트를 노렸지만 살짝 빗나갔다. 노련한 프레이저는 5m 이상 거리의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프레이저는 베테랑답게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솎아내며 우승 갈증을 풀었다.

반면 이수민은 3라운드까지 3퍼트를 1개도 하지 않았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3퍼트 3개가 나오면서 무너졌다. 마지막 홀에서도 1m 보기 퍼트를 놓쳐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수민은 최근 3개 대회 연속 톱10에 진입, 올 시즌 전망을 밝히고 있다. 준우승 상금 약 3억1300만원도 챙겼다.

프레이저는 2010년 이후 6년 만에 유러피언투어 3승째를 챙겼다. 총상금 300만 달러(약 37억원)로 중동 시리즈보다도 큰 이벤트였던 이 대회의 우승 상금은 6억원이다.

1타를 줄인 김경태가 6언더파 공동 24위에 올랐고, 올해 싱가포르 오픈 우승자 송영한(25·신한금융그룹)은 5언더파 공동 31위를 차지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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