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이수민 메이뱅크 1R 선두와 2타 차 공동 8위
02.18 18:41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가 올 시즌 두 번째 말레이시아 무대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지난해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상금왕을 차지했던 김경태는 1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로열셀랑고르 골프장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겸 아시안투어 메이뱅크 챔피언십 말레이시아 1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쳤다.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낚은 김경태는 모처럼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7언더파 단독선두 네이선 홀먼(호주)에 2타 뒤진 공동 8위에 올랐다. 이수민(CJ오쇼핑)도 5언더파다.
김경태는 지난 1월 말레이시아에서 아시아와 유럽의 대륙대항전인 유라시아컵에 출전한 바 있다. 올 시즌 두 번째 말레이시아 방문이다. 로열셀랑고르 골프장은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이 작아 김경태가 좋아하는 코스다. 김경태는 아시안투어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말레이시아 코스와는 달리 한국 코스와 비슷한 느낌이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4개의 코스를 경험했는데 가장 마음에 든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7079야드로 그리 길지 않고 나무가 많은 코스라 정확한 샷을 가진 선수에게 유리한 코스로 알려졌다.
세계랭킹 71위까지 떨어진 김경태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랭킹을 다시 끌어 올려야 한다. 리우 올림픽 티켓 경쟁을 하고 있는 김경태는 한국 선수 중 안병훈(26위)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지만 113위 송영한, 133위 최경주 등의 추격을 받고 있다. 김경태는 “한 주 동안 한국에서 쉬면서 스윙 교정을 했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다. 세계 톱랭커들이 많이 출전하기 때문에 제 실력으로 얼마만큼 올라갈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김경태는 첫 홀을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13번과 17번 홀에서도 버디를 솎아내며 3언더파로 치고 나갔다. 위기에서도 파 세이브를 하며 보기는 하지 않는 플레이도 돋보였다. 6, 7번 홀에서 연이어 그린을 놓친 김경태는 3m 거리의 까다로운 파 퍼트를 침착하게 집어 넣었다. 위기 뒤 다시 기회를 잡은 김경태는 8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5언더파까지 올라갔다. 올 시즌 대회에서 퍼트 난조를 보였던 김경태는 이날은 퍼트 수가 27개에 불과했다.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를 꺾고 싱가포르 오픈에서 프로 첫 승을 기록한 송영한(25·신한금융그룹)은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를 쳤다. 송영한은 동반자가 멋진 플레이를 펼치면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송영한은 “더운 지역을 좋아하는 편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싱가포르 오픈 때처럼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전 세계랭킹 1위 마틴 카이머(독일)도 이븐파로 경기를 마쳤다.
JTBC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19일 오후 4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